어른 같은 아이

오래전 이야기 2

by 밤의 작가 Mow

-

나는 종종..


어떻게 해야 하지? 할 때가 있다.


어른이 되고


삼촌이 되었어도


조언을 해주고


많은 말들로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었어도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뭘 해야 할지


잘 모를 때가 많다.


내 감정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어른 같은 아이.



-

피곤한 한 주를 보내고


새벽녘에 잠이 든다..


언제나 이맘때쯤이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안과 검진이 있어


검사를 받던 중


직원샘이 물어본다


모우씨, 이젠 스트레스는 좀 덜 받아요?


- 스트레스는 항상 있는 거라..

눈은 많이 좋아진 거 같은데요 했더니


좀 쉴 때 쉬고 잘 때 푹 자세요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뭐든 빨리 낫지요


- 네. 그럴게요.


검사가 끝나고 CT 결과를 본다


내 눈은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조금 올라와있다.


좋아졌긴 하나 아직도 아프단다


한 달 반정도 약 먹고 다시 오라는데


간호사가 한마디 덧붙인다


모우씨 잠을 좀 자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나는 밤잠을 설치곤 한다.


널 못 잊어서가 아니다


네가 그리워서도 아니다


다만 내 인생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너라는 사람에 대한.


내 믿음에 실망한 나.


그리고,


지금의 나.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데


이상하게도


잠을 편히 들 수 없나 보다.




곧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분주하고 정신이 없다


마치 마음이 뭔갈 기다리는 것처럼


긴장되고 초조하고 불안하기도 한다


잠을 자려 누우면 다시 멍. 해진다


그러다 주말이 오면


긴장이 풀리고 기절하고야 만다


일어나기 귀찮아 잠시 눈을 떴다 감으면

어느새 월요일이 되어있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도 누군가에게


나의 힘듦을 아픔을


기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


나는 당신이란 사람의 온기와


향기에 취해 쉬고 싶다.




가끔은


나도 누군가에게


나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해?


라고 묻고 싶을 때가 있었다





나는 사람을 사랑했고

사랑할려고 만나고 싶었다.


후회 없이 사랑하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

후회 없이 사랑했을 뿐인데..


내 나이는 어느새


나를 가진 게 없는 자로 만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한다.



내게 지혜를 달라 구하며


나와 함께 해달라 기도한다.


나의 외로움은 사람이 해결할 수 없어 보인다고


외로움을 묻어버릴 만큼 기쁘고 싶다고 말한다




내 앞길은


내가 알 수 없는 거니까.


날 이끌어 달라

간절히 기도하곤 한다.



-


누군가에게 기대

짧은 잠이라도 잘 수 있게 된다면


나는 그런 당신에게.


어른 같은 아이이고 싶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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