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스키... 세 번째 시즌 이야기!
# 세 번째 시즌, 첫 번째 스키...!
우리는 떠난다.
올 시즌 첫 번째 새벽스키를^^
신촌으로 버스 타러 가는 길은 왜 이리도 설렐까?~
눈이라도 펑펑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생각보다 기온이 높아 살짝 걱정이 앞선다.
안에 옷을 많이 껴입어 덥다고 느껴질 무렵,
비발디로 가는 무료 셔틀에서 남규를 만난다.
이번 셔틀에서는 잠을 자는 대신,
끊이지 않은 이야기에 심취해 본다.
그 시절, 우리는 무슨 이야기에...
그리도 많은 날들을 지새웠을까?^^;
막히는 게 하나도 없으니, 시간에 여유가 있어 좋다.
남규말대로 어설프게 조금 자느니,
아예 안 자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어묵과 국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스키 렌탈 및 리프트를 끊는다.
할인 카드를 제시하니 50%나 할인되었다고???
"어... 이거 40%까지만 할인되는 거 아닌가요?"
괜히 물어봤다TT
에고... 가만히나 있을걸 이놈의 입이 방정이다.
직원이 신중하게 확인하더니 "그러네요" 한다.
그렇게 에누리 없이 딱 40%만 할인된 금액으로,
렌탈권과 리프트권을 다시 끊어준다.
아휴~ 이놈의 주둥이...
역시 가만히 있었어야 했다!
캐비닛에 짐을 보관하고,
장비 렌탈 후 바로 스키장으로 Go~ Go~~!!!
이번 시즌 첫 스키라,
간단하게 초급인 "발라드"부터 시작한다.
새벽 스키 시작이 0시부터인데,
이번엔 11시 30분부터 슬쩍 탄다.
ㅋㅋ 사람이 별로 없어, 그냥 통과시켜 주는 분위기다.
오호...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니 이 새벽,
산속의 상쾌한 공기와 설원의 조명들!
그 청량감에 언제나처럼 피로가 싹 가신다.
이렇게 '피로'를 '안 피로'로 바꿔어 주는 마법이 있다면,
이 세상엔 힘든 사람들이 하나도 없을 텐데...
몸이 '안 피로'하니,
'주저리주저리' 즐거운 상상이 곁들여 진다.
강원도지만 생각보다 춥지 않아,
남규는 아주 가벼운 옷차람이다.
"친구야, 너 근데 진짜... 안 춥니?^^;
짜잔~~ 난 이번에 새로 구입한 오클리 고글 착용!
명성에 맞게 시야 확보도 좋고,
첫 개시를 해서 그런지 김서림도 거의 없다.
얼굴도 따뜻한데, 무엇보다 '뽀대'가 난다!
역시 스키장에서 남자의 자존심은 '뽀대'다^^;
초급 코스라 부담 없이 몸을 풀고 감을 찾은 후,
이번엔 중급 슬로프로 이동!
헉~ 여기 리프트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아~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초급에선 탔다고 하니까,
그쪽 알바가 첨이라 잘못 들여보내준 거라고...
아무리 애교(?)를 떨어봐도 씨알도 안 먹힌다.
정녕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거 같은...
'철혈' 알바임에 틀림없다TT
기다리기 뭐 해 상급으로 발길을 돌린다.
헤헤~ 여기 알바도 초짠가?~
다행히 시간이 안 됐는데 그냥 통과시켜 준다.
"올해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ㅋㅋ 아까의 '철혈' 알바와 비교되는, '천사' 알바를 만나 다행이다.
8인승 리프트라 속도도 빠르고,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 구간도 엄청 길다.
스키장의 설원 분위기를 눈에 한가득 담아본다.
조명이 비치는 곳에서만 살짝살짝 가지를 보이는 나무들과...
눈아래 길게 이어진 새하얀 슬로프를 감상하니 벌써 정상이다.
원래 이곳에 이르면,
통상 중상급인 "클래식"에서~
중급인 "재즈"를 타는 게 가장 길고, 재미가 있다.
하지만 아직 "클래식" 슬로프가 오픈을 하지 않아,
상급인 "테크노" 길밖에 없다.
상급 슬로프는 지난날...
스키플레이트를 날리며 굴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TT
하지만 이번엔 남규가 뒤에서 봐주니 훨씬 낫다!
상급인 "테크노"를 타고,
중상급인 "펑키"에 이어...
초급인 "발라드"로 내려오는 길에,
역시나 한번 넘어진다.
헐~ 아직 몸이 안 풀렸어...
넘너져서 창피하니, 괜히 몸 핑계를 대본다TT
인공설이 뭉친 곳도 많고,
기온이 높아 슬로프가 살짝 반질거리지만~
그래도 탈만하다!
두 번 탔더니 어느새 새벽 스키 시간대인 0시가 되고,
중급 "재즈"로 가는 슬로프에 몸을 싣는다.
ㅋㅋ 역시 중급은 많이 타본 곳이라,
여유 있게 스키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자세도 신경 써보고, 속도도 좀 더 내본다^^!
스키 타러 오길 정말 잘했어~
그래, 진작 올걸 그랬어~~
스키락(樂)에 '홍홍홍'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ㅋㅋ 중급 "재즈"를 한번 더 타고...
어휴~ 힘들어... 나는 휴식을,
불이 붙은 남규는 상급을 한번 더 타기로 한다.
산아래 휴식 시간에는 미니 콘서트가 한창이다.
최신곡에 맞춰 3명의 누나들이 춤을 진짜 잘 춘다.
'와~' 리듬에 맞추어 환호하는 관객들.
사회를 보는 친구도 정말 재치 있게 말을 잘하고,
이어지는 귀여운 율동에
짧은 휴식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남규와 합류!
스템턴 및 패러렐턴 등~
언제나처럼 남규가 스키 기술을 가르쳐준다.
이 친구랑 스키장을 찾으면 항상 든든하다^^
다시 상급으로!
정상에서 폼 한번 잡고 사진을 찍은 후,
상급인 "테크노1"에 이은...
절벽의 까칠한 "테크노2"를 도전해 본다.
"테크노1"은 그나마 탈만한데,
"테크노2"는 항상 나에겐 부담되는 코스다.
경사가 있다 보니 이런 곳에서 한번 잘못 넘어지면 그냥~ 아래로 쭈~~ 욱^^;
"테크노2"에서 두 번을 넘어진다TT
어후~ 힘 빠져... 저 세상을 왔다갔다하며,
정말 식겁했다^^;
다시 중급인 "재즈"로!
"테크노2"에 이은 "재즈" 슬로프는...
그렇게 맘이 편할 수가 없다.
가볍게 몸을 덥히고, 다시 상급 슬로프로!
"테크노2"에 많이 데었던 터라,
"테크노1" 슬로프에서~
중상급인 "펑키"로 내려오는 길을 택한다.
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나는 살아야 했으니^^;
마지막으로 "재즈"를 한번 더 타니 어느새 새벽 3시 반이다.
보통 스키장을 한번 찾으면...
10번 정도 타면 많이 탄 건데,
남규는 10번 이상을, 난 8번을 탈 수 있었다.
"마무리로 시원한 스키장 맥주 한잔 어때?"
"좋~지!"
당연히 의기투합이다^^
스키를 4시간 넘게 탔으니 목도 마르고,
시즌 첫 스키라 살짝 기분을 한번 내어본다.
그렇게 오늘은 스키장 3미(味) 중 하나를 음미해 본다.
ㅋㅋ 스키장 3미는 스키장에서 먹는 라면, 커피, 맥주라고 그냥 우리가 정했다.
사실 스키장의 설경이 더해지는데, 맛이 없는게 이상하지^^;
맥주 PET와 쥐포를 안주로,
우리만의 공간에서 오붓하게 자리를 만든다.
캬~ 이런저런 스키 이야기에,
맥주 한잔을 곁들이니 작은 성취감이 올라온다.
살짝 알딸딸하니, 셔틀에서 바로 잠이 들었나 보다.
올시즌 첫 스키!
친구와 함께한 스키는 정말 최고였다^^!
- To be continued -
[부록] 그해... 스키장, 슬로프 맵!
[브런치북] 그해 겨울... 스키에 대한 열정이 절정에 달했던 '세번의 시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