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 1999년 군대의 추억, 우정의 징표 "포르말린 유리병+@"
일천구백구십구 년!
폭풍 같았던 대학 1년을 마치니,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국방의 의무'를 맞닥뜨린다.
학업도, 우정도, 사랑도...
군대라는 '거대한 벽'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왕 가야 하는 군대라면,
기왕이면 편한 곳으로 가자^^;
친구의 권유로,
그렇게나 편하다는 의무병 입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
우리는 군대 "땡보직"이라는 의무병이 되었다.
일반병이 뺑이칠 때,
의무병은 시원한 앰뷸런스를 지킨단다.
우리는 진정 이 말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우리는 '국국대전병원'으로 자대 배치를 받는다.
"99-76080439"
이런... 26년이나 지났건만,
당시 군번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왜지? 다른 건 금방금방 잊어버리면서^^;'
헐~ 의무병이 대부분인 부대에서...
의무병은 그냥 보병이다. 보병!!!
그나마 다행인 건,
나는 신체검사를 수행하는 "신검과"에~
그러나 나의 친구는...
국군대전병원에서도 가장 빡세다는 ICU(Intensive Care Unit)!
소위 말하는 "중환자실"로 배치가 되었다.
과연 국방부의 시계는 고장이 나지 않았을까?
길게만 느껴졌던~ 26개월의 군생활 동안,
친구의 고생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친구야... 우리 이럴 거였으면,
그냥 보병 갈걸... 그랬다TT'
힘든 군생활 와중에...
친구 녀석은 중환자실에서 사용하는 약품인 포르말린을 이용해서,
작은 꽃잎이 든 예쁜 유리병을 선물해 준다.
'이 꽃잎이 시들지 않는 한,
우리의 우정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야...'
헉~ 이렇게 힘든 시기에 그런 생각까지 하다니...
하~ 다시 생각해 봐도,
역시 찐한 감동이 밀려온다.
정말로~ 좋은 친구다. 너는!!!
"2000. 형주"
당시 작은 유리병 뚜껑에는 그 친구의 이름과,
선물해 준 연도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정말 다행이다.
무려 25년이나 지났건만...
여전히 꽃잎은 시들지 않았고,
처음 모습~ 그대로다!
형주야~ 이 꽃잎이 변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의 우정 역시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야!
군대 제대 후 다음 해,
이 포르말린 유리병 속 작은 꽃잎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형주와 나는 '제주도 7박 8일의 여행'을 함께하며,
더욱 우정을 키우게 된다.
포르말린 속~
하얀 꽃잎을 품은 작은 유리병은,
수줍게 나에게 속삭인다.
"힘든 군 생활... 친구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네.
앞으로도~ 그때를 떠올리며,
너희들의 우정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랄게...!"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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