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14 - 새벽의 아쉬탕가 나마스카라

남자 요가 #14. 새벽의 요가원, 아쉬탕가 나마스카라

by 김기병

2025년도 대입 수능을 보는 날이다.


전국적으로 출근 시간이 1시간씩 늦춰지고,

갑자기 생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잠시 즐거운 고민에 빠져본다.


그래...

새벽 요가를 한번 가볼까?


요가 시작한 지 9개월째인데,

그동안 새벽 요가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좋다!

오늘이 그날이다.


내가 첫 '새벽 요가'수련을 시작하는 날!



새벽 6시 조금 지나...

현관문을 나서는데,

문 앞에 재활용 쓰레기가 한가득이다.


아~ 오늘은 쓰레기 버리는 날이구나^^;


요가원 가는 길에 두 손 가득 무겁게~

재활용 쓰레기들을 집어 본다.


남편의 역할을 다(?)했다는 생각에...

요가원으로 가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늦가을의 새벽 공기는 꽤나 쌀쌀하지만,

아직 채 밝아지지 않은 길 위의 조명이 예쁘다.

거리는 한산하고,

도로에는 차 한 대 없이... 고즈넉하다.




요가원에 도착하고,

새벽 6시 30분에 시작하는 요가 수련 준비를 한다.


엥? 근데 왜 아무도 안 오지???


6시 20분 현재...

나는 혼자서 요가매트만,

덩그러니 바라바고 있다.

조용한 요가원의 새벽 풍경이 왠지 낯설다.


너무 고요하니, 많이 어색하다^^;

수련 시간에 임박해 1명이 들어온다.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든다.


정말 다행이다!


이어 새벽 요가가 시작되고...


1명이 더 들어와 오늘은,

총 3명이 새벽 요가를 수련한다.


우와~

저녁 요가는 보통 10명이 넘어,

강사님의 핸즈온이 '드문드문'인데...


새벽 요가는 거의 '개별 지도' 수준이다.


평소 굼금했던 자세나 세부적이 동작들을,

정말 꼼꼼히 집어 주신다.


새벽 요가 오길... 정말 잘했다!




새벽에는 몸이 굳어있을 줄 알았는데,

저녁에는 불편했던 아쉬탕가 나마스카라가...

오늘은 왠지 좀 더 편하게 느껴진다.


혹시... 나는 새벽 스타일인가?^^;


아쉬탕가 나마스카라는...

바르마나아사나(테이블자세)에서 시작한다.


손바닥은 어깨 아래,

발은 골반 너비로 벌리고...

발가락은 타파스~


팔을 굽혀 손 사이에 먼저 가슴을 내려놓고,

턱을 요가 매트에 대면~

아사나가 완성된다.

아쉬탕가 나마스카라는...

"아쉬타(8) + 앙가(가지,단계) + 나마스카라(경배하다)"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로,


신체의 여덞 곳이~

(두 발끝, 두 무릎, 두 손, 가슴, 턱)

모두 매트에 닿게 하여,


자신을 낯추어...

경배의 의미를 담은 아사나이다.


기본 아사나에서~

무릎을 떼고 한 발씩 들어 올리기도 하고,


굽힌 팔을 '꼼지락꼼지락' 최대한 앞으로 보내,

만세 하듯 두 팔을 펼쳐내고...

뗀 무릎으 한 발씩 들어 올리기도 한다.


이 아사나를 마치면...


양다리를 뒤로 뻗고,

포갠 손등 위에 이마를 얹는다.


마카라아사나(악어자세)로 휴식을 취한다.

부들부들 떨리는 온몸이...

가장 기다리는 아사나다.


몸의 긴장을 풀어내고, 호흡을 정돈한다.




새벽 요가 90분 수업은...

내가 9개월간 요가 수련을 하는 중,

최고의 시간이었다!


고즈넉한 요가원에...

단 3명의 수련생에게,

강사님은 아낌없이 요가 지도를 다해주셨다.


사람이 많을 땐 잡아줄 수 없었던,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신경 써 주셨다.


음... 이렇게 수련하면,

정말 요가 실력이 금방 늘겠는걸?


새벽 요가를 마치니,

아~ 오늘은 왠지 회사에 가기 싫다.


붐비지 않는 카페이서~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요가에 관한 글이나 썼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의 부양을 위해...

출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길 건너에 있는 나의 헬스장에서 샤워를 한다.

출근 시간이 1시간만 늦춰져도,

이렇게 삶이 여유로워지는구나...


항상 퇴근하고 요가를 했는데,

요가를 하고 출근하려니~

조금은 어색하다.


하지만 이 어색함이 왠지 싫지는 않다.

출근길의 가을 풍경이 참 운치있다.


요가를 마친 나의 몸은,

예쁜 가을 풍경만큼이나... 상쾌하다!


오늘은 왠지...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한 남자의 '솔깃한 요가' 수련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