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요가 #15. 두 번째 새벽 요가, 차투랑가[단다]아사나
새벽 요가 이후,
그날의 수련이 아른거린다.
고즈넉한 요가원... 단 3명의 수련생.
더 세밀한 강사님의 핸즈온!
홀린 듯 새벽에 눈을 뜨니, 5시가 조금 넘었다.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주섬주섬 편한 옷을 입는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저, 두꺼운 외투는 필수다.
새벽 6시 20분의 요가원 도착.
ㅋㅋ 이번에도 내가 1등이다^^;
오늘 새벽 요가 수련생은 총 4명이다.
고요한 요가원에서,
소수 정예(?) 수련생에 대한 특별 지도가 시작된다.
차투랑가아사나는~
네 팔다리로 몸을 지탱하는 아사나로,
산스크리트어로 "차투르"는 '네 개',
"앙가"는 '사지'라는 뜻이다.
학교 다닐 때 엎드려뻗쳐와 비슷한 이 자세는,
제대로 하면 절대로 쉬운 자세가 아니다.
기어가는 자세에서...
머리는 정면,
발을 뒤로 보내서~ 발뒤꿈치를 든다.
이때 꼬리뼈는 아래로 말아 내리고,
이두와 삼두를 동원해서 등은 볼록 채우라는데...
강아지 꼬리처럼~
사람의 꼬리뼈도 말수가 있는 건가?
아니... 엉덩이를 내리면서~
어떻게 등은 올릴 수가 있지??
조용한 새벽...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잘 안된다TT
강사님이 등에 손을 얹어,
손이 위로 올라가도록 등을 더 채우란다.
등을 채우면 덩달아 올라가는 엉덩이의~
꼬리뼈는 더 아래로 내리란다^^;
신기한 건...
처음과 달리 여러 번 강사님의 큐잉을 듣고,
이리저리 몸을 써보면~
불현듯 아사나가 잘 될 때가 있다.
차투랑가아사나도...
새벽의 집중 지도로 무언가 감이 잡히는 거 같다!
차투랑가아사나는 차투랑가단다아사나로 이어진다.
팔굽혀펴기처럼...
상체를 앞으로 밀면서 팔을 굽히면,
차투랑가단다아사나이다.
"단다"는 '막대기'란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말 그대로 막대기처럼 몸을 지탱하는 동작이다.
그래... 차라리 이게 낫다^^;
평소 헬스장 근력 운동에 팔굽혀펴기도 들어있다.
팔을 'ㄱ'자로 그대로 내려와서,
천천히 다시 올라간다.
차투랑가 - 차투랑가단다 - 차투랑가 - 차투랑가단다의 반복은
팔굽혀펴기의 연속으로 생각되어,
그나마 할만하다.
새벽 요가는 90분 수업인데,
열정이 넘치는 강사님은 15분을 더 알려주신다.
출근시간이 빠듯한데... 뭐 아무렴 어때^^;
지금 이 요가 수업을 즐기자!
100분이 넘는 열정적인 수업 후,
이완을 위한 사바아사나...
나는 오늘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을 마친 기분이다!
"하려고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안하려고 하는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
나는 새벽 요가를 위한 방법을 찾아보았다.
우선 출근 전 100분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1. 먼저 씻는 시간을 조정하였다.
새벽 요가는 6시 30분에 시작이고,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6시에 시작한다.
6시까지 헬스장에 가서 씻고만 나오니,
요가 수업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2. 아침밥을 포기하였다.
100분의 요가 수련이 끝나니...
8시 15분이 넘는다.
아침 먹으면 출근 시간에 늦는다!
하고 싶은 요가를 했으니, 아침은 굶는다TT
3.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부탁을 하였다.
"윤서야~ 아빠 새벽 요가가 너무 가고 싶은데...
알람 맞춰줄 테니 스스로 일어나서 학교 준비할 수 있지?"
대견하게도 우리 아이는,
스스로 잘 일어나, 차려놓은 아침밥을 먹고...
내가 오니 옷까지 입고 있었다.
"윤서야, 고마워!
덕분에 아빠 새벽 요가 잘하고 왔어^^"
나는 머리만 묶어주고,
우리는 바로 집을 나설 수 있었다.
8시 49분...
사무실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다.
간발의 차이로 출근 시간에 늦지 않았다!
어려울 것만 같았던 새벽 요가 수업을,
방법을 찾아보니 할 수 있었다.
새벽 시간의 요가 수련은,
강사님의 집중 지도로...
나의 실력을 한껏 높여 놓을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새벽에 요가원이 문을 여는 날이면...
나의 새벽 요가 수련이 시작될 것이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한 남자의 '솔깃한 요가' 수련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