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여름 1 [능선 이야기]

그해 설악의 여름, 능선종주 이야기!

by 김기병

▶ 그해, 설악의 여름... 능선종주 이야기(Main Story 1)

- 설악산 하계 (`02년 8월 6일 ∼ 8월 19일 - 13박 14일) 중,



○ 8월 6일 (서울 - 남교리 - 12선녀탕 초입 - C지구 야영장)

- 설악산 전구간 입산통제?


`02년 하계의 시작이다. 심상찮게 내리는 비에 대한 걱정 반, 장기산행에 대한 설렘 반으로 새벽 6시쯤 부실을 출발해 터미널로! 동서터미널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설악산으로... 남교리에 도착하니 비가 장난이 아니다. 어느새 호우주의보는 호우경보로!! 설악산 전구간 입산통제! 한계령 산사태, 각종 지역 범람 및 위험 수위 임박... 십이선녀탕 계곡물도 많이 불어 콸~ 콸~ 콸... 장난이 아니다. 하계 첫날에 태풍을 만나다니... 어쩍 수 없이 야영장으로 가서 상황도 살펴볼 겸 조금 기다려 보기로 했다. C지구 야영장에 텐트 2동을 치니- 또 비가 무지 내린다. "우릴 그냥 등반하게 해 주세요~~ 네?" 텐트 속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것은 참 운치가 있지만, 일단 텐트를 나가면 참~ 쩝... 다른 학교 동기 녀석은 이미 3일째 야영장에서 갇혀 있었다는데...^^; 낼은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지 않는 잠을 청해 본다.


○ 8월 7일 (야영장 - 비룡폭포 - 야영장)

- 그 옛날 지렁폭이라 놀렸던 비룡폭포... 그 비룡의 용트림에 잡아먹힐(?)뻔!


밤부터 내리는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비 내리는 걸 보며...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잔 것 같은데, 눈을 뜨니 변함없이 내리는 비... 오전은 매점 옆 평상에서 연맹 동기랑 형들이랑 카드게임(헤헤헤 훌라를 배웠지^^)하고, 비 오는 날은 뭐 소주를 먹어야 한다나? 탕수육에 짬뽕 국물에 아침부터 소주다. "뭐 3일 만에 소주 PT 26개를 마셨다고?"^^; ㅋㅋㅋ 정말 재밌는 녀석이다. 하루종일 가만히 앉아 있는 건 정말 적성에 맞지 않는다. 용인대 동기 녀석이랑 현준, 혜선, 상명대 꼬맹이 미진이를 데리고 우선 소공원으로 걸어... 역시 모든 구간은 통제되었고 비선대까지만 허용된단다. 비선대까지 가는 걸로 하고 슬쩍 비룡폭으로~~ 지렁이 폭포라고 1학년때 웃고 말았던 곳이 비가 와서 수량이 많아지니 장난이 아니네~~ 정말 용이 용트림하듯 콰르릉..콸콸__

폭포수 속 "출입금지" 팻말 잡고 사진을 찍는데 우~와! 용이 막 잡아먹으려 그런다. (헤헤 사실 미끄러져서 엉덩이까지 다 젖고...^^;;;) 탈출! 내리는 비 그대로 맞으며... 비와 함께 안개 낀 설악산이 너무나 멋지다. 꼬맹이들도 좋아하고 어쨌든 하루는 이렇게...


○ 8월 8일 (야영장 - 울산바위 - 야영장)

- 비속에서의 울산바위 정찰,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눈에 보이다!


이젠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도 적응이 되나 보다. 비가 온다고 산에 가지 말란 법은 없지? 모두 울산바위를 정찰하기로 했다. 99년도엔 울산바위 문리대 길을 가다가... 참 많이 아팠지... 윈드재킷으로 몸의 체온을 유지시키며, 울산바위로... 신흥사를 지나 약 1시간 정도 올라가니, 비속에서 울산암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그 옛날 조물주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인 금강산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명산을 불렀는데, 울산암은 그 거대한 덩치 때문에 약속된 날짜에 도착하지 못했단다. 그렇지만 설악산의 경치에 빠져 설악에 남아 울산바위가 되었다는데... 자료를 기초로 나랑 덕규랑 현준이는 우리가 등반해야 할 바윗길 루트를 찾고, 경화랑 일철이랑 혜선이는 전망대로~ ㅋㅋㅋ 전망대까지의 철계단이 장난이 아닐 텐데... 어쨌든 루트 파인딩 성공... 64볼트길과, 박쥐길, 그리고 문리대길을 등반 대상지로 삼고... 얘들을 기다리며 문리대 초입에서 연습~ 춥다고 느껴질 때쯤 전망대 팀이 내려온다. 애들 연습시키고 하산... 야영장으로!



○ 8월 9일 (야영장 - 비선대 - 양폭대피소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야영장)

- 12시간여의 공룡능선... 비속에서의 능선길!


4일째 비가 내린다. 장마를 피한 하계가 태풍을 껴안았으니... 다행히 호우주의보가 풀리고 허가서를 받아 공룡능선으로! 1학년때 마등령으로 올랐지만 이번에는 마등령으로 내려가는 공룡능선이다. 덕규가 앞에서... 나는 마지막에서... 짐은 최대한 줄이고 가볍게 출발! 막내가 점점 늦어진다. 비가 계속 내리니 도중에 쉬기도 그렇고 12시쯤 되니, 드디어 공룡능선 초입이다. 점심으로 누룽지랑 빵이랑 먹고 우리 막내 격려하고... 우와 덕규 무지 무섭다. 막내 아무 말도 못 하고...^^;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공룡능선길은 안개에 휩싸이고 높은 곳에서 내리는 비는 체온을 많이 떨어뜨린다. 1학년때도 무지 길다고 생각했는데, 그 길을 오늘도 계속 걷는다. 중간에 막내가 발목을 삐어서 많이 걱정됐지만 다행히 심각해 보이진 않는다. 현준이의 갈굼(?)속에 오후 6시 30분쯤 비선대 도착. 이제야 안심이 된다. 옛날 오를 때 무진장 고생했던 마등령 고갯길은 비를 포함- 내려가는 길은 더 장난이 아니다. 총 12시간여의 산행시간 동안 우리 막내 혼도 많이 나고... 낼은 비가 정말로 그쳤으면 좋겠다. 젖은 옷 마르지도 않고, 신발도... -.-


○ 8월 10일 (예비일)

- 속초 시내 식량 구입 및 속초 해수욕장


역시 비는 계속 내리지만, 다행히 오늘은 예비일이다. 바위 들어갈 식량 구입과 함께, 속초 시내 나오면 빠질 수 없는 속초해수욕장... 그 바다의 설렘! 해변가에 않아 너무나 푸른빛의 바다를 보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그 푸른빛의 바다 위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비는... 아~ 빛나는 태양을 본적이 과연 언제였던가? ^^;




- To be counti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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