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여름 2 [암벽 이야기 ①]

- 그해 설악의 여름, 암벽 이야기 1

by 김기병

▶ 그해, 설악의 여름... 암벽등반 이야기(Main Story 1)

- 설악산 하계 (`02년 8월 6일 ∼ 8월 19일 - 13박 14일) 중,


○ 8월 11일 (야영장 - 비선대 - 설악골 - 천화대 - 비선대 - 야영장)

- 설악의 경치를 한눈에~ 천화대 릿지!


능선을 끝으로 현준이랑 경화는 서울로 탈출이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정말 멋진 능선이 되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Bye! 남은 인원과 준기형, 성경형과 함께 천화대로! 다행히 비가 많이 오면 바위가 미끌릴까 걱정이 되었는데, 오전에 조금씩 내리는 비는 오후가 되니 차차 개인다. 우~하하하 구름 사이로 살짝 얼굴을 드러낸 태양이 왜 그리 반갑던지... 아-싸! 힘들 내서 등반이다. 웅장한 설악의 경치를 뒤로 최종 목적지인 왕관봉으로!

약 3군데의 바위길과 여러 곳의 하강을 제외하면 그다지 어려운 곳은 없는 것 같다. 릿지화와 바위의 마찰을 몸으로 느끼며, 조금씩... 조금씩. 스킨스쿠버 경희형이 첨하는 릿지라 그런지 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다. "형~ 그냥 바닷속이라고 생각해요...^^;" 하강만 하면 탈출을 하자고... 준기형... 그리로 탈출하면 죽는다고~ 왕관봉 하나 전 봉우리에서 탈출이다. 형들 수고하셨어요~ 오래간만에 릿지라 그런지 참 몸이 좋아한다. 이제 낼부터는 본격적인 바위다...!!!



○ 8월 12일 (야영장 - 울산바위 - 번개길 - 야영장)

- 수난의 하루! Top 일철이 떨어지고... 덕규는 바위에 피칠(?)하고...나는 볼트 하나에 3시간 넘게 확보...


비도 이제 지쳤나 보다... 오래간만에 비도 오지 않고, 몸도 어느새 산에 적응을 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한 기분으로 야영장에서 설악산 소공원으로 출발이다.

울산바위 "번개길"! 울산바위는 그 바위의 날카로움 때문에 등반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살짝 긁히기만 해도 피가 나고, 옷이 찢어질 정도니... 거기다 등반이 끝나면 손 끝이 하나같이 에렸던 기억이 난다. leading은 일철이... second은 덕규, 나는 third, 준기형이 last다. 철계단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의혹에 찬(?) 시선을 받으며... 가끔 사진도 찍혀주고... 암벽 하는 우리가 참 신기한가 보지? 헤헤헤 사실 해보면 참 재밌는데 말이야~

항상 느끼는 거지만 leading을 할 때의 일철이의 표정은 참... 긴장이 많이 되나 보다. 올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신중한 철이... 그 담은 덕규... 어려운 곳인가 보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덕규의 괴성~ "우씨... 나 피 봤어~" 그 이후로 무지 신중해지는 덕규... 역시 시간이 좀 걸린다. last였던 준기형이 기다림에 지쳤는지 순서를 바꿔 유마로 등반... 위에 확보하는 곳이 무지 불편한가 보다. 바위를 건너, 레이백으로 거의 1Pich를 올라가니 마지막 볼트에서 확보를 하란다. 시간이 지나고...2Pich! "아~ 발디딤도 없이 안전벨트 하나에 체중을 실으니 허리도 아프고... 춥고 졸리고... 다행히 높은 곳에서의 설악의 경치에 빠져있는데, 또 "쿵" 이번엔 일철이다. 음... leading 하다가 떨어졌으니, 쫌 아프겠다. "일철이 못 올라간다고?" 음... 충격이 컸나 보다. 덕규가 Top으로... 2Pich를 끊으니,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예? 하강하라고요? -.- 출발지에서 거의 3시간..., 볼트 하나에 또 거의 3시간... 참 오늘은 수난의 하루인 거 같다. 울산암의 날카로움은 맛본 일철이랑 덕규랑, 볼트에 거의 하루를 매달린 나랑...


○ 8월 13일 (야영장 - 비선대 다리 - 적벽 - 야영장)

- 적벽! 그 붉은 오버행 벽에 흔적을 남기다... 에코길!


1학년때 가본 경험이 있는 적벽 인공등반이다. 비선대 다리에서 살짝... "출입금지" 숲으로 가면 보기에도 그 위용이 당당한 붉은색의 적벽이 눈에 보인다. 옛날 기억으론 항상 적벽을 가면 코스를 선택할 수 있었던 거 같았고, 이번에는 한번 가본 적이 있는 적벽의 크로니길을 생각했었는데 웬걸? 후~ 코오롱 등산학교에서 고미영 씨를 비롯하여 거의 10여 명이 등반교육을 나왔다.

와!!! 고미영 씨... 보통 인공등반으로 오르는 크로니 길을 자유등반으로 순식간에... 곳곳에 자일이 걸린다. 뭐 덕분에 인공등반에 대한 강의를 첨강이라 해야 하나? 헤헤헤 잘 들었지만... 갈 수 있는 길이 많이 한정되어 버렸다. "에코길" 프랜드 한조... 런너 한조... 슬링 다수... 피피랑 확보자와 또 다른 확보자인 백봉 등강기... 래더를 차고 등반시작!

인공등반은 시스템만 제대로 익히면 의외로 재미있는 등반이다. 래더에 최대한 발을 올리면 바로 다음 볼트가 닿는데 오버라서 그런지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보통 설치를 하고, 한 번에 많이 일어서야 등반시간이 줄어드는데... 아직도 100% 장비를 믿지 못하는 거 같다. 설치도 많이 하고, 아래로 힘을 받는 너트는 제대로 설치하고서도 왠지 불안하다. 확보지점에 확보를 하고 second로 덕규가 올라오는데 독주길로 올라온 사람들 때문에 확보 조건이 상당히 불편하다. 허리 아프고... 워낙 오버가 진 데다, 사람이 4명 정도 모이자... 계속되는 등반이 불편하다.

준기형이 다른 길로 간다며... 우리는 하강! 역시 오버행 하강이라 자일이 쫙 늘어지고, 허리에 차진 2개의 래더, 기어슬링의 장비들이 흔들리는 모습이 기분 좋다. 준기형과 일철이가 독주길로 등반을 하고, 하산... 막내 혜선이가 김치볶음밥을 싸서 마중을 나왔다. 비선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그 맛이 일품이다. 기특한 우리 막내!! 준기형이 비선대에서 사주신 막걸리도 맛있고... 일정 중 적벽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


- To be conuti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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