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설악의 여름... 암벽등반 이야기 2
▶ 그해, 설악의 여름... 암벽등반 이야기(Main Story 1)
- 설악산 하계 (`02년 8월 6일 ∼ 8월 19일 - 13박 14일) 중,
○ 8월 14일 (야영장 - 비선대 - 금강굴 조금 못 가서 - 장군봉 - 비선대 - 야영장)
- 장군봉! "내게 소중한 사랑 10월 1일생" 등반~~
99년도에 팔을 다치는 바람에 구경만 했던 장군봉의 등반이다. 금강굴 조금 못 미쳐 봉우리 하나를 도니 바로 초입! 보통 많이 가는 기존길에는 이미 사람들이 있다. 자료를 찾아보고... 우리 일철이가 볼트가 많은 곳이면 괜찮다는 말에 "내게 소중한 사랑 10월 1일생"으로 등반 코스를 결정!
5.12a로 난이도가 만만치 않지만, 포기만 하지 않고, 페이스에 볼트도 조밀하게 박혀 있어 시간을 조금 많이 쓰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Top장비를 착용하고 일철이 출발... 3 pich까지는 무리 없게 등반했으나, 4 pich 페이스에서 일철이 꿈쩍도 안 한다.
"여기가 5.12a 인가 보지? 이 자식이 Top을 교체해 달란다. 짜식이 한번 떨어져 보지도 않고... 시도라도 해보라고 했더니, 진짜 시도만 한다. 1시간 30분여... 좌측 소나무까지 트래버스 할 수 있냐고 했더니, 목소리도 씩씩하게 "예!" 그런다. 좌측 나무까지만 가면 거기서 하강도... 소요장비도 모두 회수할 수 있어서... 트래버스 시작! 일철이 완료를 하고... 내가 등반~ 역시 페이스라 그런지 벽이 미는 느낌이다. 조심조심... 걸려있는 슬링을 회수하면 등반이 어렵고, 그렇다고 그냥 갈 수 도 없다. 그 위치까지 올라가니... 페이스가 정말 많이 선 느낌이다. 짜식... 트래버스 하는 게 더 어렵겠다. 자일이 ㄱ 자로 꺾이니 무서운 마음이 든다.
"완료!" 시간이 늦어져, 덕규는 그 자일로 하강! 마침 준기형이 혜선이랑 금강굴에서 응원해 주신다. "덕규! 올라가라~ " 자세한 사정을 모르니 우리 덕규 좀 당황했을 거다...^^; 혜선이도 금강굴 구경 마치고 내려오고, 우리도 명지대 팀과 함께 하강! 올라올 때 봉우리를 돌았는데, 적벽과 마찬가지로 길이 있는 것 같다. 덕규랑 상의해서 그쪽으로 내려오는데 자일을 써야 하는 곳이다. 근데 이런... 덕규랑 일철이랑 다시 돌아간다고... 자일 한동이면 바로 아래로는 어렵고 옆으로 트래버스다. 나무에 걸고 안전벨트를 차고, 나 홀로 하강 시작... 거의 다 와서 이~야! 왼쪽 신발이 벗겨지면서 쭉... 완전 시계추다. 시계추...^^;
왼쪽발로 제동을 했는데 발바닥이 까졌다. 아파라...-.- 왼쪽 신발 찾는다고 시간 잡아먹고, 자일 사리고... 근데 역시 그쪽으로 실수 없이 내려왔으면 훨씬 빠른 길이었다. 비선대 통제소로 바로 하산... 약간의 사고(?)로 시간을 지체했더니, 덕규랑 일철이랑 먼저 와있고... 역시 비선대 막걸리가 우리를 반긴다. 등반 마치고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새로운 힘이(?) 솟는다.
○ 8월 15일 (속초시내 - 속초 해수욕장)
- 부상으로 하루 휴식! 상명대 팀과 속초나들이~^^;
어제 장군봉 하산길에 다친 발바닥 부상으로... 어이없게 하루를 휴식하게 생겼다. 준기형, 덕규, 일철은 흑범길로... 발목이 많이 부은 막내랑 나랑은 텐돌이 하게 생겼다. 오늘 푹 쉬면 내일은 등반할 수 있겠지... 혜선이 침 맞으러 가는 길에 속초해수욕장이나 한번 가려했더니, 상명대 창흠이랑 은미, 미진이 낼 탈출하고, 오늘은 일정이 해수욕장이란다.
같이 냉면 해 먹고, 모두 5명이 속초시내로... 날씨가 좋아서인지, 속초해수욕장에 사람이 엄청 많다. 창흠이 수영하러 바다로 들어간 사이에 남은 사람들은 매트리스 깔고 코~ 잠 속으로... 한 2시간여 잤더니 은미가 깜짝 놀란다. "형... 얼굴 많이 탔어요...^^;" 높은 바위에서 암벽에 반사돼서 타든 지... 해수욕장에 누워 자다가 타든 지... 뭐 둘 다 같은 거 아냐? 씩 웃고 점심 같이 먹고 놀다가, 혜선이랑 우리 팀 마중하러 다시 야영장으로... 밥하고...찌개하고, 우리 팀 기다리니, 후~ 역시 가만히 있는 건 내 체질이 아닌 거 같다. 낼은 쫌 무리를 해서라도 등반을 해야겠다..
○ 8월 16일 (야영장 - 울산바위 나들이길 - 신흥사 - 야영장)
- 울산바위 릿지 "나들이길" 그 수많은 동굴통과...
준기형 오전에 탈출하고, 이제 재학생만의 단독 등반이다. 울산바위의 나들이길! 전망대까지 그 무수한 철계단을 오르고, 잠시 숨을 고른 다음에 장비를 착용하고 울산암 릿지 시작... 일철이가 앞장서고 덕규는 자료를 찾아가며 길을 제시해 주고... 내가 last로 팀을 이루고... 살짝 내리는 비를 맞으며 18pich 탈출로를 목표로~ 릿지길 중간중간에 참 적당한 비박지도 눈에 보이고, 그 수많은 동굴통과... 작은 동굴... 큰 동굴... 기어가는 동굴... 클라이밍 다운하는 동굴... ㅋㅋㅋ 덕규... 좁은 동굴 구멍 속에 몸이 껴서 꺼내달라고 난리다.
침니랑 긴 동굴은 배낭을 먼저 통과를 시켜가며 정말 재밌게... 크게 어려운 곳 없이 마지막 탈출로~ 그래... 마지막 하강 전에 오버행이 있었지... 오버행에서 자일이 잘 내려오지 않아 고생도 좀 했지만... 역시 릿지등반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게 재미있다. 설악산 10일째...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 To be conut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