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해 설악의 겨울... 빙병등반 이야기 2
▶ 그해, 설악의 겨울... 빙벽등반 이야기(Main Story 2)
- 설악산 동계 (`03년 2월 5일 ∼ 2월 15일, 10박 11일) 중,
○ 2월 12일 (토왕폭1)
산장을 떠나 소공원으로! 아쉽지만 경묵형과 현준이는 탈출이다.
정말 경묵형이 능선부터 뛰어 주셔서 많이 고마웠고, 고생도 많이 하셨을 텐데... 모두 서울에서 만나기로 하고, 토왕폭으로... 비룡폭포 가는 길에서 임시통제소가 보이면 살짝 왼쪽으로 가는 길이 어프로치다.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 시간이 많이 걸린다.
덕규가 앞에서, 나는 마지막에서! 혜선이의 독백이 장난이 아니다. 각종 이상한 소리... 누구를 탓하는지 알 수 없는 말들...^^; 거기에 비해 중배는 말이 없다.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우리 막내들... 토왕폭에 도착하니 시간이 3시다. 동굴에 텐트를 치니 폭포로부터 한기가 밀려온다. 등반은 내일부터 하기로 하고, 간단하게 정찰하고... 경화가 가져온 식량을 맛나게 먹고 내일의 등반을 위해서 코~zzz
○ 2월 13일 (토왕폭2)
토왕폭을 9시쯤 시작! 덕규가 탑을 서고, 내가 빌레이를 보는데... 힘이 많이 드는가 보다.
하단 등반에서 확보, 하강까지 3시간이 좀 넘게 걸린 덕규가 지친 표정으로 내려온다. 나도 그렇게 추운 곳에서 오래 빌레이 본적은 아마 처음이었을걸? 이제 우리 팀 모두 한 번씩! 경화는 일이 생겨 먼저 탈출하고... 중배와 내가 한 번씩... 마지막으로 혜선이가 올라갔는데... 중간에서 안 움직인다.
피켈이 안 빠진다고? 하여간 무지 힘이 좋은 소녀다. 끙끙... 한참을 이리저리... 해가 떨어지려 한다. 혜선이 내려오고, 다시 덕규가... "막내야? 내일은 꼭 위에 보고 오자^^" 하단을 올라서면, 중단은 거의 걸어가는 곳! 마지막 하이라이트 상단이 보인다. 거의 직벽~ 그래서 상, 중, 하단을 합쳐 300m를 완등하려면 새벽에 붙어야 하고, 인원도 적게, 평소 많은 운동과 루트 탐색이 필요한 거 같다.
○ 2월 14일 (토왕폭3)
동굴(?)속에서 얼마간 생활하니 어느새 화장실도 생기고, 길도 생기고...
폭포가 흐르던 곳이라 쌓인 눈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동굴 아래로 보이는 작은 설동 2개... 정말 TV속의 에스키모처럼... 거기다 토왕폭을 뒤로하는 곳에 높은 봉우리들... 그 사이로 비치는 태양!
이곳은 얼음이 얼 정도로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이다. 태양빛이 내 몸을 비추어 주면 좋으련만... 마지막 빙벽 등반 시작. 덕규가 먼저~ 그 담은 중배가... 스크루 회수하는데 죽는 줄 알았단다. ㅋㅋ 그게 원래 좀 그래...^^ 시간이 얼마 없어, 혜선이랑 나랑은 거의 연등이다. 먼저 혜선이는 덕규의 빌레이로, 나는 픽스된 자일을 유마로... 형제폭보다 경사가 있어 팔이 좀 힘들다. 떨어지는 낙빙에 작은 상처도 났지만, 역시 힘든 곳을 올라 완료했을 때의 기분은 아주 좋다. 등 뒤로 보이는 멋진 경치들... 눈앞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폭포... 토왕폭 상단...
이로써 약 10일간의 동계도 끝이 난다. 많은 눈과 얼음... 강한 바람과 설악의 추위도 막상 떠날 때면 아쉬운 법이다. 야영장에 도착하고, 막걸리로 아쉬움을 채우고 있을 때 경묵형이 오신단다. 10시쯤 도착... 형 차에 짐 다 싣고, 서울로... 모두 피곤한가 보다. 운전하시는 형 재미없게 쿨~ 쿨~
대장으로 젤 고생 많이 한 덕규, 정회원이 된 막내들 축하하고... 경묵이 형두 너무 고마웠고요... 경화랑 내 동기 현준이... 모두 건강하게 동계가 잘 끝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 To be conut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