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남한구간 700km 이야기
▶ 프롤로그(Prologue)
2002년. 국토 최남단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국토 최북단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800km의 국토종단을 마치고 한껏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을 무렵... 우리 대학 산악부 형들이 백두대간을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백두대간? 그게 뭔데??”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로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600km의 큰 산맥으로, 그중 남한구간은 지리산 천왕봉을 기점으로 설악산 진부령까지의 700km에 이르는 대정맥이다.
형들의 백두대간 종주 소식을 듣고, 대간 서포트로 현장 지원을 하면서 나도 그 백두대간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일었지만, 대간 종주의 기회는 그리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로부터 3년 뒤, 2005년, 백두대간의 꿈이 옅어져 갈 무렵 우연히 찾게 된 지리산 천왕봉이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시작점임을 알게 되었고, 이 사실은 마음 한편에서 잊혀 가고 있던 백두대간 종주의 꿈에 다시 한번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1년 뒤, 2006년. 나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백두대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대간을 꿈꾸었던 때와는 달리 시간이 꽤나 지나있었고, 어느새 나는 꿈 많은 대학생에서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이 되어있었다. 상황이 바뀌어진 만큼 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진부령까지 예전 국토종단처럼 한 번에 완주하기는 어려워졌고, 대신 주말마다 꾸준히 대간 속으로 들어가 천천히 대간을 완주하기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본다.
그리고 대간을 시작한 지 어언 3년째인 2008년. 나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백두대간 남한구간을 모두 완주할 수 있었다. 완주에 걸린 시간은 정확하게 2년 9개월, 완주를 위해 서울에서 백두대간을 찾은 횟수는 총 29회에 이른다. 이제 나는 백두대간이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를 전해주려 한다. “한반도의 척추, 백두대간 남한구간 700km”의 이야기가 바야흐로 시작된다.
- To be conut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