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출발지, 지리산 이야기
▶ 2005년, 백두대간의 출발지 “지리산” (Open Story 2)
○ 지리산 첫째 날 (용산역 - 구례구역 - 뱀사골)
- 백두대간 시발점, 나만의 백두대간을 위한 원대한(?) 계획이 시작되려 한다!!
새벽 6시 50분! 배낭을 싸는 기분이란...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설렌다. 먹을 것~ 이만큼... ㅋㅋ 덕규랑 또 짐 때문에 옥신각신이다... 네가 체력이 좋으니까 더 많이 들어..~ 넌 숨은 체력이 있으니깐 똑같이 들어^^: 하여간 출발! 기차를 타고... 차창밖 풍경은 항상 정겹게 다가온다. 강도.. 들도.. 작은 마을도.
12시가 조금 못되어 구례구역에 도착!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터미널에서 다시 노고단으로. 구불구불 산길을 버스가 등반을 한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덩달아 우리들도 신이 난다. 노고단... 어느새 고도를 상당히 많이 커버했다. 버스 덕분에^^; 잠시 숨을 돌리고 준비해 온 빵과 두유로 점심을. 그리고 우리도 등반 시작!
지리산은 우리나라(남한) 내륙지방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제일 처음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단다. 능선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어머니의 산이라는 명성답게 작은 오솔길과 봉우리 꼭대기에서의 아늑함이 참 인상적이다. 뱀사골에서 저녁을 하는데 인연을 만났다. 오늘의 운세에 인연을 만난다더니...ㅋㅋ 그래서 덕규랑 그 인연이 누굴까 그렇게 고민했던... 한 화목한 가족과 소주를 곁들인 이야기 꽃이 핀다.
라면에 밥 말아먹는 우리가 참 딱해 보였다고...^^; 그래서 시작된 이야기가 점점 길어진다. 9살 난 채영이... 너무 귀엽다. ㅋㅋ 채영이가 노래 부르고 쟁반노래방!! 나랑 덕규랑 한 소절씩... 번갈아... 덕규 때문에 참 숟가락 많이도 맞았다. 제목은 여름방학, 가사는... ㅋㅋ 지금도 생각이 난다. “푸른 산이 부른다~ 우리들을! 푸른 숲이 부른다.~ 우리들을! 산딸기 따러가자 산으로 가자~ 매미채 둘러메고 숲으로 가자” 참 화목해 보이는 가족이랑 많이 이야기를 나누니 벌써 소등이란다.
아쉬운 작별을 뒤로한 채, 우리는 다음날 출발을 위해 다시 전망대로... 비박이다. 1년 만의....... 하늘을 이불 삼아 누우니, 서울과 달리 달이랑 별이랑 참 가깝게 느껴진다. 능선에 둘러 쌓인 우리의 잠자리는 너무나 아늑하다 이런저런 생각들... 하염없이... 근데 참 춥다...^^; 고도가 높아서.. 바람이 불어서... 덕규랑 침낭 하나 덮고 사이좋게(?) 잔다. 지리산에서의 첫째 날!!! ㅋㅋ 근데 추워서 침낭 서로 더 많이 덮으려고 싸웠다는 뒷 이야기가... 덕규야.. 6년 동안 우리 티격태격? ㅋㅋ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 지리산 둘째 날 (뱀사골 - 토끼봉 - 형제봉 - 벽소령 - 새석평전 - 영신봉 - 촛대봉 - 장터목)
- 지리산 3대 절경 중 “노고운해”를 보다!
이슬에 잠을 깨니 어느새 아침! 어휴~ 추워!!! 여름 맞아? 어제 남은 밥으로 누룽지를 끓여 먹고... 상쾌하게 출발! 오늘은 가야 할 길이 멀어서 조금 서둘러야 한다. 능선상에 왜 그리 잠자리가 많은지...ㅋㅋ 조심해서 발을 디디지 않으면 잠자리가 다칠 것 같다. 녀석들이 사람들을 피하지도 않고 배 째라 그런다...^^;
마주치면서 인사하는 사람들... 참 모두가 선해 보인다. "안녕하세요?~" 상대방이 인사하면 덕규가 그런다. "네..." 그리고 끝이다. ㅋㅋ 덕규야 너도 인사해야지. 그냥 대답만 하면 상대방이 무안하잖아^^; 그래서 이제 인사 잘한다. 토끼봉, 형제봉을 지나면 어느새 고도가 1800m를 넘는다. 전망이 좋은 곳에선 바람을 느끼며 휴식을... 그러고 보니 지리산 자락이 참 크고 넓다. 주위가 모두 산밖에 없으니... 푸근하다.
지리산 3대 절경 중 하나인 노고운해(지리산은 높아서 그런지 구름 위로 능선이 이어지고 유난히 안개도 많다)는 역시 이름에 걸맞게 장관이다. 눈아래 구름들... ㅋㅋ 신선이 된 듯!! 초원을 연상케 하는 탁 트인 풀밭에서 먹는 천도복숭아는... 꿀맛이다. 저 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차분히 지금까지의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있어서 참 좋다. 공기도 상쾌하고... 하늘엔 매가 비상을 한다. 이름 모를 산새들이 끊임없이 지저귀고, 온갖 예쁘게 생긴 꽃들은 능선을 지루하게 하지 않는다.
벽소령대피소를 지나, 새석 대피소에서 라면을 먹으니.. 으~ 피로가 밀려온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유난히 햇빛이 강해 어느새 발갛게 타버린 서로를 보며 서로 킥킥댄다. 배도 든든하고, 휴식으로 체력도 보충하고... 다시 출발! 촛대봉의 완만한 능선은 한없는 오르막이다... "덕규야~ 우리 죽었다..." 오후 6시가 넘어서자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거기에 맞춰 발걸음도 많이 느려진다. 천천히... 참 쉬기도 많이 쉬면서 오늘의 목적지인 장터목!!
우와... 안개, 바람이 쏴~~ 악!! 어제도 무지 추웠는데, 오늘은 얼어 죽겠다... 는 생각이 들무렵! 덕규가 좋은 곳 발견했단다... 산장 뒤... 비록 화장실이 조금 가까운 게 흠이지만... 덜 추운 게 어디냐? 덕규가 가끔은 이렇게 재빠를 때도 있다. "덕규야.. 나 감동 먹었어^^:“ 스팸에 직화구이 햄에... 가지고 온 식량 거의 다 먹었다... 무겁거든... 그렇지?^^! 코~ 어제와 달리 오늘은 눕자마자... 꿈나라로! 지리산의 바람이 자장가요, 안개는 이불이다...ㅋㅋ 몸은 힘들지만 기분은 참 상쾌하다.
○ 지리산 셋째 날 (장터목 - 천왕봉 - 벽무동계곡 - 서울)
- 지리산 3대 절경 중 ”천왕봉(1,915m)“ 일출을 보다!
새벽 4시... 덕규가 깨운다. 일출 보러 가자고... 안 떠지는 눈을 억지로... 주섬주섬 배낭을 꾸려 랜턴을 밝힌다. 이른 시간에 사람들이 분주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목적은 하나지만 생각은 모두 다르겠지?
1.7Km의 거리가 참 멀게도 느껴진다. 서로 의지하는 부부들, 할아버지 할머니... 젊은 연인들... 친구들... 아이들. 이렇게 어우러져 천왕봉에 새벽 5시쯤 도착... 우와~~ 사람들 진짜 많다. 100명 넘게 일출을 보기 위해 모인듯하다. 피곤할 텐데... 정다운 사투리와 함께 모두 얼굴들이 참 밝다. 해님에게 각자의 소원을 빌기 위해 피곤함도 다 잊은 듯하다.
지리산 3대 절경 중 하나인 천왕봉 일출!!! 원래부터 안개가 많이 끼는 산이라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천왕봉의 일출은 보기가 참 어렵단다. 벌써 몇 번째 온 분들도 있고, 우리처럼 처음 올라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으휴~ 새벽이라 역시 춥다... 일출!!! 꼭~ 보고 싶다. 일출 예정시간이 조금 지나고... 사람들 이야기 소리가 귀에 들린다. 안개가 서서히 올라오는 게 오늘도 글렀다는 아야기도. 해가 아가씨여서 부끄러워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오랜 시간을 기다린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엔 전혀 지루함은 묻어있지 않다.
시간이 점점 지나고... 막 돌아서려는데 누군가가 외친다... 일출이다!!! 정말 신비롭다. 반원으로 주위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후, 껍질에 쌓인 듯 해가 점점 빛을 발한다... 구름 위로 조금씩... 참 나는 운이 좋은 놈이다...ㅋㅋ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천왕봉의 일출을 봤으니. 소원을 빌고, 일출을 봤다는 생각에 힘이 절로 난다.
날아서 다시 장터목으로... 누룽지 죽으로 아침을... 덕규는 죽에서 벌레 나왔다고 숟가락 놓는다. 짜식이 은근히 깔끔하다. 산에서 아무거나 먹으면 어떠냐고 한소리 한 후, 난 2 공기를 더 먹었다. 친구는 숟가락 놓고 하늘만 보고... 빵 먹는다는 거 죽 다 먹고 먹으라 그랬더니 삐졌나 보다.^^; 하여간 탈출~
벽소령 계곡에서 계곡물에 풍덩~~ 물이 정말 시원하다. 계곡물! 신나게 놀고 있는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네? 잘 놀았는데 옷을 어디서 갈아입지?^^; 아주 쇼를 했다. 겨우 옷 갈아입고, 말리고... 놀 땐 몰랐는데 살이 다 탔다. 지리산의 마무리! 맑은 물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고속버스로 서울로~!~!
지리산 3대 절경 중 노고운해와 천왕봉 일출을 봤다. 나머지 1경은 반야낙조라는데... 다음 기회엔 낙조 보러 가야겠다. 다음에 다시 오기 위해 하나를 아껴뒀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아쉬움을 뒤로한다. 그리고 지리산에 오르니 예전에 목표를 세웠던 백두대간에 대한 갈망이 다시금 꿈틀거린다. 이제 할 때가 된 거 같다. 나만의 백두대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To be conut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