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의 백두대간 이야기!
▶ 2007년의 백두대간 이야기 (Main Story 2) 중,
○ 백두대간 10 [저수령(850m) - 문복대(1,074m) - 벌재(625m) - 황장산 – 작은 차갓재]
이번 구간은 지난번 입산통제로 지나지 못한 구간의 보충 산행이다. 석가탄신일... 부처님이 태어나신 날을 기념하여 우리는 산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 걱정이다. 평소 백두대간 출발시간인 새벽 4시에 모여, 저수령으로. 도중 단양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저수령에 도착하니 벌써 7시가 조금 넘는다. 은은한 안개에 에어컨 바람을 연상시킬 정도로 저수령의 공기가 차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07시 20분. 저수령 출발! 저수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머리를 낮추고 지나갈 정도로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다. 한 시간여 오르막을 올라,
08시 30분. 문복대 1,074m에 도착! 비 온다는 예보와 달리 햇빛이 화창하다. 비 때문에 오늘 산행을 포기했으면 정말 아쉬웠을 정도로... 대장님 말씀대로 산에서 안개가 끼면 절대로 비가 오지 않는다는 말이 새삼스레 실감이 난다. 쭉뻗은 나무사이로 산나물, 야생화 등이 초록바다를 이루는 정경이 참 아름답다.
10시 10분. 벌재에 도착하니 일행이 막걸리와 함께 우리를 반겨주신다. 흐르는 작은 계곡물에 땀을 씻으니 그렇게 상쾌하다. 15분여 막걸리와 함께 휴식을 취하고, 10시 25분. 황장산을 향해 출발~ 급경사에 평소보다 숨이 많이 차다. 30여분을 오르니, 산에서 약초캐시는 아주머니와 만났는데, 벌써 많이들 캐셨나 보다. 선두에서 구입한 900m 고지에서 먹는 자연산 더덕맛이 일품이다.
11시 30분. 전망이 기가 막힌 곳에 자연스레 발걸음이 멈춰진다. 날씨도 쾌청하고 시원한 산바람에 일부는 선샤워, 일부는 주위 산세를 보며 잠깐 숨을 돌린다. 높은 곳에서 취하는 잠깐의 휴식이 정말 달콤하다.
12시 15분. 다시 벌재에 도착?^^; 중간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황장산이 아닌 벌재로 다시 돌아와 버렸다. 이렇게 황당할 수가...ㅋㅋ 다시 올라가려고 선두팀에 전화를 하니, 시간 차이가 많이 나서 어렵다고... 아쉽게도 남은 3시간은 추후에 보충을 해야 할 듯하다. 일행이 우리를 데리러 와주시고, 남은 시간은 술로^^;;;'
○ 백두대간 11 [저수령 - 촛대봉(1,080m) - 배재 - 싸리재 - 묘적령 - 도솔봉(1,314m) - 죽령]
04시. 이틀 전 산행 이후 연이은 산행이라 몸이 좀 피곤하지만 아마도 대간의 맑은 공기가 이 피로를 날려주리라. 보충 두 번째 산행. 오늘 아침은 늘 먹던 휴게소 육개장이 아니라, 옛날 순두부 집에서 이른 아침을 먹는다. 보글보글... 뜨거운 순두부로 힘을 보충하고, 출발지인 저수령에 도착하니 바람이 차다.
07시 30분. 저수령 출발. 험난한 산속으로 난 고갯길이 워낙 가팔라 길손들의 "머리가 저절로 숙여졌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저수령은 그 이름에 걸맞게 하늘을 가릴 정도의 울창한 나무숲이 이어진다. 항상 대간 처음 오르는 오르막이 유난히도 힘이 들지만, 땀을 씻어주는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있기에 더 힘을 내어본다.
08시. 촛대봉(1,080m)에 오르니 땀이 송골송골 많이도 맺혔지만, 비 온 뒤 유난히 짙어진 산내음이 물씬 느껴져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곧이어 소백산 투구봉과 배재, 싸리재를 지나는 길은 주위 풍경이 온통 녹색이라 눈이 참 편안하다. 우리 눈을 가장 편하게 해주는 색이 녹색인데 나무, 산나물, 이름 모를 풀들이 모두 그러하니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라.
09시 55분. 흙목 정상이라는 이정표를 지나니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휴식. 지난 휴식처에서 홍어회에 이어 이번엔 참조기의 어린 새끼인 황세기와 잘 말린 김이 우리의 입맛을 돋운다. 유난히도 안주가 좋아 양재기 그릇에 소주를 따라 한 모금씩 마시니 왠지 오늘은 술이 부족할 듯한 느낌이 든다.
10시 20분. 잠깐의 휴식 후 다시 출발!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유난히 약초 캐는 사람도 많이 보이고, 사람키 이상의 초목들이 인사를 하며 옷깃을 잡는다.
11시 45분. 산에서의 식탁을 차리는데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파리 녀석들이 뭐 맛난 거 있나 하고 계속 기웃거린다. 높은 산에 파리라... 별로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지만, 어쨌든 이 녀석들 보란 듯 더 맛나게 점심을 먹는다. 잘 차려진 한상에 반주가 빠질 수 없지만, 오늘은 유난히도 술이 부족하다. 한꼬뿌들의 아쉬운 표정에 다음 주엔 술을 더 넉넉히 준비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12시 25분. 아쉬움을 뒤로하고 묘적봉을 향해 출발. 지천에 산나물과 곰치가 손을 흔든다.
12시 40분. 묘적령을 지나니, 날씨는 더워지지만, 잘 우거진 초목이 만들어주는 그늘과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참 상쾌하다. 멀리 도솔봉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선샤워^^ 눈앞에 보이는 도솔봉이라 금방 갈 것 같은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도솔봉 가는 길에 그만 다리를 삐어, 묘적봉에서 응급처치 TT 파스와 압박붕대로 아픔을 달래지만, 속도가 많이 떨어진다. 산에서 한 사람이 아프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걱정이다. 철쭉 군락지와 나무계단, 암릉을 지나...
14시 25분. 도솔봉(1,314m)에 오르니 멀리 풍기의 전경과 앞으로 가야 할 삼형제봉 등 주변의 경치가 절묘하여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공터 헬기장에 세워진 도솔봉비와 조금 떨어져 한문으로 쓰여있는 도솔봉비가 또 있어 조금 혼란스럽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시원한 곳에서 남은 음식을 먹고,
15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죽령으로 출발. 해발 1,200m 내외의 산봉우리들을 오르락내리락, 삼형제봉을 지나면 계속 내리막이 이어진다. 도중 죽령까지의 거리를 임의로 훼손해 3.5km를 0.5km로 바꿔버린 이정표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대간을 타는 사람들은 마음이 넓고, 푸근한데 새삼 이정표를 바꿔버린 사람은 그래서 더 얄밉다. 산행에 지친 사람들의 목을 시원하게 축여줄 하산길 작은 샘을 지나고 , 산죽 군락지와 소나무 숲을 지나는데 산이 참 깊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내려오더니 다시 완만하게 구불구불 돌아가니 드디어 죽령이 보인다.
17시 40분. 죽령 도착! 영주와 단양을 잇는 죽령은 기록상으로 백두대간 분수령에서 하늘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고갯길이라고 한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우리의 애마를 타고 저녁 겸 하산주가 있는 곳으로! 서울에서 가져온 고기와 소주 한잔에 산행의 피로를 잊는다. 오늘 다리를 삐어보니, 잠깐의 실수로 참 긴 시간이 힘들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느낀다. 앞으로 대간을 마치는 그날까지 우리팀 모두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즐거운 산행이 되었으면...... 오늘 산행도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0^!
- To be conuti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