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스키, 세 번의 시즌!
날씨가 부쩍 쌀쌀해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운 겨울은 돌아올 것이다!
겨울이 될 때까지는 하고 싶어도, 마음속에 꼭꼭 숨겨 놓아야만 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기다리던 겨울이 와도,
눈이 내리지 않거나... 날씨가 겨울답지 않아, 내린 눈이 모두 녹아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거꾸로 말하면... 눈이 많이 내릴수록, 날씨가 보다 추워야만 빛을 발하는 것이 있다.
그래서 나는 대부부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봄이나 가을과 달리, 겨울이 좋다!
눈이 오는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겨울 스포츠의 백미(白眉)인 스키를 즐길 수 있어서다!!
처음 스키를 접했을 땐 이런 걸 왜 할까?...라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스키를 타기 위한 기본 장비인...
딱딱한 스키 부츠와 내 키를 훌쩍 넘기는 스키 플레이트는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고,
보온을 위해 착용하는 스키복은, 마치 우주복을 방불케 할 정도로 상당히 불편해 보였다...
추운 날씨엔 그저 따뜻한 아랫목에서 뜨거운 군고구마를 호호~ 불면서 먹는 게 제격인데,
산꼭대기의 칼바람을 맞으며 활강하는 사람들을, 당시의 내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 스키란... 다음 생에서나 접해볼 수 있는 요원(遙遠)한 스포츠로, 성급한(?) 결론을 내려버린지 이미 오래였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겐 특별한 계기(契機)란게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을 좋아하는 나의 성격을 잘 아는 친구가 자꾸만 꼬신다.
다른 스포츠는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스키는 겨울에만 할 수 있다며...
침이 마르도록 스키를 해야만 하는 수십 가지의 이유를 설파(說破)한다.
그래~ 내가 졌다TT
친구 녀석의 정성에 백기(白旗)를 들 무렵, 마침 우리 어머니의 말씀도 생각이 난다.
"짧은 인생에서, 남들이 하는 것은 다 해봐라!"
유독 귀가 얇아... 설득이 쉬웠을~ 나를 꼬신 친구의 열정과,
간단한 듯 하지만... 어쩌면 인생의 진리가 담겨있는~ 어머니의 묵직한 말이,
나를 스키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하였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조금씩 배워가는 스키가 너무나 재미나다.
이해가 되지 않았던 스키 타는 사람들의 마음이, 격하게 공감(共感)이 되기 시작한다!
지금의 나는...!
셔틀로 스키장에 도착하여, 장비를 렌탈하는 순간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고즈넉한 새벽녘... 리프트 아래로 주항색 조명이 환하게 켜진 새하얀 스키장!
정상으로 올라가는 슬로프에서 바라보이는,
높은 산속의 아늑한 풍경과... 코끝을 자극하는 청량한 산내음을 맡으면...
몸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아드레날린이 조금씩 솟구치기 시작한다.
리프트가 나를 스키장 정상에 내려주면,
어느새 절정에 다다른 아드레날린을 마음껏 분출할 준비를 마치고,
나는 활강을 시작한다.
경사가 높으니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
가속도를 온몸으로 느껴본다.
"짜릿하다!"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스키어다!
빠른 속도감에... 유독 차갑게 느껴지는 칼바람과 결빙들도, 나의 고글과 스키복을 뚫지는 못한다.
알파인 스키의 주요 기술인 활강과 회전을 위한 "프루크 화렌, 패럴렐 턴, 롱턴과 숏턴" 등 그동안 배워온 기술들을 마음껏 펼쳐본다.
이 글은 내가 기억하는 그 해, 스키에 대한 열정이 절정에 달했던!
그해 겨울, 처음 시작한 "스키"의 이야기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그해 겨울... 스키에 대한 열정이 절정에 달했던 '세번의 시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