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제주 여행을 위한, 두 번의 출발!
`02년 6월 25일 화요일
- 붉은 노을 아래 펼쳐지는 구름바다, 상쾌한 제주의 향내!
느지막한 출발! 드디어 김포공항이다.
김포공항까지 지하철로 오는 동안,
붉은 악마들의 인파에 눌려(?)...
출발부터가 순탄하지많은 않다^^;
하지만 기대했던 제주 여행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여행은 친구인 형주와 함께한다.
돌이켜보면...
고교 동창인 녀석과는~
군대에서도 같은 부대에 근무했고,
(내가 자대 배치를 받은 지 딱 3일이 지난 후, 친구가 왔다. 너무 반가워 단지 아는 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신병이 군기가 빠졌다며, 우리는 그날 바로 "얼차려"를 받게 된다 TT)
힘든 군생활 중,
친구가 우정의 징표로 선물해 준
"포르말린 유리병 속 하얀 꽃잎"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이며,
여전히 나의 애장품(愛藏品) 1호로 소중하게 보관 중이다.
이 당시를 기준으로...
6년 후인 2008년엔,
나의 첫 해외여행을 함께하고~
꿈 많던 대학시절을 보낸 후엔,
같은 직업군을 가졌을 정도로...
소위 말하는 "인연(因緣)"이 아닐지?...
강력하게 의심이 되는 녀석이다^^
그렇게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밟고,
수화물 검사를 하는데...
"삑~~!"
심상치 않은 경고음이 들리고,
그 날카로운 소리만큼...
우리의 불안감은 점점 고조(高調)된다.
대학생이었던 우리는~
여행 경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초절약(初節約) 모드로 짐을 꾸렸고...
그중~ 취사도구의 연료가 되는,
알프스 가스와 휘발유가 문제가 되었다.
쩝... 지금 생각해 보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아무리 처음 이라지만 어떻게~
휘발유랑 가스를 들고,
비행기를 탈 생각을 했다니...
그 시절, 우리는... 그렇게 순수(?)했다^^;
기껏 이것저것 최대한 챙기느라
- 용량을 한참이나 오버한 -
배낭을 다시 풀면서,
검사원에게 사정 이야기를 시작한다.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여기서 검사원의 동정심을 유발시키지 않으면~
우린 굶어 죽는다TT
"우리 이거 없음 진짜 굶어 죽을 수도 있어요. 흑흑….
학생이라 돈도 별로 없고요. 흑흑…
정말이에요ㅠㅠ"
다행히 검사원 뒤에 나이가 지긋해 보이시는 분 덕택에 무사통과!
"감사합니다!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
후~ 겨우 공항에서의 난관을 통과하고,
난생처음으로 타보는 비행기는... 멋지다!!!
활주로를 이륙할 때의 속도 그대로 상승하니,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8,500m의 고도에서 태양과 나란히,
구름의 바다가 눈 아래 펼쳐진다.
처음 경험한 비행기는 정말 컸고~
무지하게 빨랐다.
시속 800Km의 속도로 날아가서,
붉은색의 노을이 하늘빛을 예쁘게 물들일 때쯤...
벌써 제주공항 도착이다.
짐 찾고 Gate를 나오니 우~와!
고향이 제주도인 산악부의,
경훈이 형이 우리를 마중 나와 주었다.
"형~ 반가워요...!
바다 건너서~ 보니까 더욱 반갑네요^^"
짧은 인사를 나눈 후,
형의 어머니께서 차까지 태워주신다.
상쾌한 제주의 바람을 느끼며~
오늘은 형 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한다.
오래간만에 남자 셋이 모여,
축구도 보고~
맛난 저녁도 얻어먹고 나니~ 벌써 잘 시간이다.
시원한 바람 속에~
제주도 특유의 야자수와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돌담,
상쾌한 제주의 내음에...
가슴이 너무나도 설렌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제주도의 여행이,
다시금 기대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2002년... "친구"와 함께하는,
"봄"의 제주도 여행이 시작된다!
친구와 "봄"에 찾았던 제주도를...
무려 19년이 지난 뒤 가족과 함께 "가을"에 찾는다.
내 한 몸만 챙기며...
짐을 무겁게 들렀던 2002년과는 달리,
가족들을 챙기며...
보다 많은 짐을 들고 간 2021년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만은 가벼웠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었기에^^
강산이 두 번쯤 변했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지만,
김포공항의 풍경은 별반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의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가 되었다TT
주변 시설이 더 깨끗해진 듯 하지만...
사실 19년 전 공항이 잘 떠오르진 않는다^^;
2021년에 다섯 살이 된,
나의 둘째는 비행기가 처음이다.
그래서 유독 더 신이 났다!
그러고 보니, 2021년의 제주 여행은~
우리 둘째의 다섯 살 생일을 기념한,
가족 여행이었다^^
제주 공항 도착!
가을에 도착한 제주이건만,
공항엔 봄의 제주를 전시 중이다^^;
이렇게 2021년... "가족"과 함께하는,
"가을"의 제주 여행이 시작된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그해 제주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