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 - 천제연폭포, 여미지식물원, 에코랜드 1

친구, 동료, 가족과 함께한 세 번의 제주 여행 이야기!

by 김기병

# 2002년 "봄"의 제주!


`02년 6월 26일 수요일

- 천제연폭포 → "가장 아름다운 땅" 여미지 → 천지연, 정방폭포 → KAL관광호텔 → 파라다이스관광호텔

→ 제주 수산시장 중 [상편]


7시에 눈을 뜨니 이미 형은 일어나 있고...

부랴부랴 아침을 먹은 뒤,

카메라만 달랑 들고 가벼운 출발!


그 옛날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천제연은,

수심이 21m나 된다고 한다.


고기들이 노닐고, 깊고 푸른 물 위로~

천제연 1단 폭포는,

수직의 절벽을 연상시키는 것이 참 인상적이다.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가면,

바로 천제연 2단 폭포가 나온다.

아~ 장관(壯觀)이다!

마치 밀림을 연상시키듯 숲에 쌓인 폭포,

그 폭포가 뿜어내는 폭포수는~

금세 나의 가슴속까지 다 시원하게 만든다.


통나무 길을 지나... 선임교.

역시 숲에 묻혀 큰 위용을 자랑하는 다리는,

7선녀의 모습들이 조각되어 있고,

아래로 보이는 폭포수와~

절묘한 수풀의 어울림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역시 제주도답게 작은 야자수 하나하나까지도 너무 예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파라다이스'를 연상시키는,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땅...

여미지(如美地)!


개인 당 입장료가 5000원이나 되었지만, 정말 하나도 아깝지 않다!

경훈이 형의 안내로,

우선 온실식물원인 큰 피라미드 안을 들어가자~

매혹적인 꽃향기가 그윽하다.


<화접원>엔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수생식물원>에는 아기자기한 연못 속, 희귀한 연꽃들이...

서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다육식물원>은 예쁜 선인장의 집이다.

나는 선인장이, 그렇게 예쁜 줄은 미처 몰랐다.


그리고 <열대과수원>과 <열대생태원>에서는

몸보다 더 큰 입사귀의 열대식물과,

바나나 나무를 눈에 담는다.


여미지의 38m 전망대에 올라서면,

주위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500원 동전을 투입하면,

망원경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이 열린다.


저~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과,

끝없이 이어진 바다 사이의 마라도까지

한눈에 다 볼 수 있다.


실내 식물원은 모두 둘러보았으니,

이제는 여미지의 옥외 식물원 차례다.

와! 굉장히 넓은 잔디광장에는,

쉴 새 없이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노랑, 빨강, 하양 꽃들이 만발한~ 침상원을 지나,

분수가 있는 이태리 정원과 프랑스 정원을 거닌다.


이태리 정원에서의 분수는...

붉은색 벽돌 사이로 물이 흐르는~ 장엄한 분수요,


프랑스 정원에서의 분수는...

큐피드의 귀여운 동자가 있는~ 아기자기한 분수다.


마지막으로~ 여미정을 중심으로...

조용한 분위기의 연꽃이 떠 있는 한국정원과,

빨강 구름다리를 지나 큰 잉어와 인사한다.

반가운 마음에 괜히,

팸플릿으로 장난치다가 손가락 물릴 뻔했다TT

"잉어들아~ 미안해... 내가 경솔(輕率)했어."


구름다리를 지나서,

아기자기한 일본정원을 끝으로~

여미지에서의 관광을 모두 마친다.


여미지는 매우 훌륭한 풍경을 보였 주었지만

그 규모가 너무 넓어,

나도 모르게 "아~힘들어. 아~ 배고파!"를 연발한다.


근처 편의점에 가서 점심으로 간단하게 컵 라면을 먹으니 1,500원이다.


아! 그래도 배고파. 안 되겠다. 다시 형 집으로!

만두와 떡 갈비를 배 터지도록 먹고^^;

힘을 내어, 서귀포에 있는 천지연·정방 폭포로 출발한다.


[하편에 계속]




# 2021년 "가을"의 제주!



봄의 제주와 달리...

가을의 제주에서만 느껴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억새와 핑크뮬리!


나는 제주의 가을 억새밭과...

난생처음 보는 핑크뮬리의 분홍빛 군락이...

그렇게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다.

가히 환상적이라 불릴만하다.




이번 가을의 제주도 여행은...

아이들이 중심인 만큼,

힘이 많이 드는 곳보다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정해 본다.


친구와 걸어서 제주 전 지역을 누비며 여행했던,

청춘 시절의 2002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 나도 꽤나 나이를 먹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제주에는 유난히 바람이... 많은 말을 건넨다.


시원한 바람 소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멋진 곳들을,

아름다운 제주를~ 많이 보여주라고 속삭인다.

가을볕을 받은 갈대들이,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그 춤의 흥겨운 리듬에 맞추니,

발걸음도 덩달아 가벼워진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주도 특유의 적색흙이 발아래 보드랍게 밟힌다.


흙 위의 작은 철길이 꽤나 잘 어울리는 이곳은...

포토존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가을철,

분홍빛 경관을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핑크뮬리!


사실 나는 이런 식물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핑크빛의 물결이 눈앞에 펼쳐진다.


핑크뮬리의 분홍빛은...

가을 하늘의 푸른빛과,

억새와 구름의 흰 빛과 어우러지니...

색감이 더욱 대비가 되어 아름답게 느껴진다.

흔들리는 갈대와 핑크뮬리 사이를 걷노라면,

삶의 여유가 느껴져서 좋다.


살면서 이렇게 여유로웠을 때도 적지 않았을 텐데,

막상 생각해 내려니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제주는 확실히...

"여유롭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종종걸음으로, 그 작은 다리로~

아빠와 엄마, 언니 뒤를 따라오느라...

막내는 꽤나 힘들었을 거다.


시장이 반찬이니,

배고플 때 먹는 핫도그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우리 막내~ 많이 먹고, 힘내!

얼른 또 예쁜 곳 보러 가게^^!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그해 제주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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