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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비키, 은퇴] 書藝-15

Wrap-up party!

by w t skywalker

뒤풀이, 행복하다.

나름 동남아 자체 공연을 성황리에 끝마치고, 원우들과 함께 모여 조촐하게 wrap-up party를 가질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이젠 완전히 긴장의 끈이 풀리고, 노곤하고 나른함마저 몰려오는 시간. 서로서로 한데 모여 서로를 토닥토닥 이물 없이 다독이는 시간. 서로 간에 전우애와 정도 쌓이고, 웃음도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실력도 같이 쌓여가겠지.


사려와 배려 깊으신 어느 분의 케이크와 푸짐한 저녁 한 상으로 인해 우리들은 모두 다음 학기도 완주할 다짐과 힘을 얻는다. 스승님의 건배와 쨘을 힘입어 우리 다음 학기에도 건강하게 계속 얼굴을 봅시다. 전시회도 함 다시 해야지요. 좌중이 화들짝 놀라는 건 당연지사!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결혼처럼.




같이 동문수학하는 동기에게 물었다. 서예전에 같이 참여하지, 왜? 그랬냐고. 다그치는 듯하면서 속내인 아쉬움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이내 돌아오는 메아리는 아직 때가 아니다는 말 뿐이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허나, 전시회와 같이 큰 일에 함께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부쩍 늘게 되는 마법(?)을 모른다는 것이 안타깝다. 아쉽기가 한량없다. 나 혼자 저 멀리 가버리는 형국이라니! 아프리카 속담에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라고 했는데. 그냥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하나?

따라는 오겠지. 멀리서나마.




사부님은 말씀하신다.

"실력이 느는 유일한 길은 다견(多見)이요, 다필(多)이며, 다작(多作)이니라"

아, 그렇구나. 다다익선! 사부님의 높은 가르침에 절로 꾸벅.


관식이와 애순이 사이의 금쪽이 딸, 금명아. 응답해라. 금명이에게 '전부 다, 다 해'라는 관식이의 짧지만, 온 맘과 뜻과 정성을 가득 담은 응원에. 그럼, 이제 나도 한 번 응답해 볼까나!


엉덩이와 물량 공세에는 당할 자가 없으리니.

걍 해보는 거야!

끝까정!

될 때까징!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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