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ing forward to the Masterpiece!
서예 전시회는 2주 동안 열린다. 그 사이 직원들도 다녀갔다.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황색 위주의 화사한 꽃다발도 들고서. 고맙다. 신경 써 주는 게. 물론, 회사 내 연륜을 통한 반강제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미안하다.
아내도 남편의 서예 전시회에 친히 납시었다. 남편이라고 응원차 서울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버선발이 아니라 기차이긴 하지만. 대학원 도서관으로 함께 가는 길에 꽃가게에 잠시 들린다. 보라색 꽃다발을 사려고 하는데 손을 내저으니, 소담한 수국 화분을 골라 즉시 구입한다. 수국은 반양지를 좋아하고, 매일 물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수국이니까.
도서관 입구에서 같이 한 컷! 전시회장인 도서관 복도 갤러리에 당도. 비방록에는 이미 대학교 학생들이 구경하고 갔음을 표현하는 글귀들로 채워졌다. 붓글씨에 대한 경외감 및 정진에 대한 경탄 등 청춘들의 부러운 시샘마저도 느껴진다. 우리는 자네들이 부럽기만 하다네.
저 멀리 삼척에서도 반가운 마음으로 두 분이 기꺼이 응원차 전시회에 방문한다. 다행히 직원의 도움으로 이들의 처음 방문 때부터 싱글 테이크로다가 비디오 녹화까지 영상으로 완벽히 담아냈다. 응원차 온 여직원의 시어머니분께서도 화가이시단다. 그래서, 자기도 나름 심미안이 조금은 있는데, 작품이 크게 될 것만 같다고 격려아닌 격려를 해준다. 두 분의 적극적인 축하 응원과 한 명의 어색하기만 한 감사 답례 부분이 엉성한 듯 찰지고, 각본에 따라 사전에 호흡을 맞춘 듯 꽤나 어울린다. 이 나이에 이 무슨 호사인가?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다. 대학교 때 동아리 회원들의 전폭적인 헹가래를 받은 이후로 최대의 환대이지 않은가? 도서관내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를 정겹게 나누고, 담소까지 거들면서 그렇게 우리들만의 파티를 마무리한다. 조금 전 평생대학원 원우들과의 만남을 카페에서 가지는 동안 이루어진 눈부신 일이다.
"이 말을 하고 돌아가서 가만히 그 자매 마리아를 불러 말하되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 하니"
(요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