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graphy Exhib-5 <away from ordinary>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대망의 서예 전시회다.
전시회 기획에서부터 사전 준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마지막 작품 게시에도 두 분 원우님과 사부님의 각별한 열정과 헌신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원우 두 분이 전시회 개최 장소인 대학원 중앙도서관의 관계자여서 더 아낌없이 헌신하고 수고해주셨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꾸벅!
묵향과 솔향 사이 그 어딘가에서 그 화려한 막이 올라간다. 드디어 개회식. 유려한 사회자 분의 멘트와 함께 개회식이 거행된다. 사부님의 환영사, 이전 서예반 선생님 및 평생 교육 대학원장 그리고 내빈 여러분들의 축사와 이어지는 격려의 말씀들. 손꼽아 기다리던 참가자들의 소감문 퍼레이드! 한 명도 빠짐없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터닝! 이제 내 차례다. 대학교 시험 준비할 때보다도 더 많이 노력과 정진했음을 피력하고, 대학교 시험보는 것 마냥 마구 떨렸음을 천명한다. 몇 몇 순서가 지나고, 서예반 최고참이자 최고수인 여성분의 차분한 톤과 잔잔한 감사 표현 또한 감동이다.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원우분들께는 심심한 사과를 올린다. 그 다양함은 아둔한 머리로는 기억도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브런치 지면에 고스란히 옮길 능력도 되지 않음을 탓할 수 밖에 없다. 너그러이 양해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시회를 한 번 더 하게 되면 그 땐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질없는 희망마저 소박하나마 감히 품어본다.
이어지는 서로간의 축하 및 격려 환담과 함께 꽃다발 증정이 조용하게 이루어지고, 화분들도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목소리를 진하게 뿜어낸다!
대학원 중앙도서관 복도 갤러리는 원우분들의 품격과 솜씨가 군집 형태로의 통일성을 기하다가도 자기에게로 시선이 머물게 되면 이내 솔로로서의 제 기량을 맘껏 뽐내기도 하는 게 관객 앞에 우뚝 선 합창단의 완벽한 독무대같기만 하다. 평범을 벗어나 비범함을 드러내는 묵향과 솔향의 토속적인 어우러짐이 돋보이는 서예 대전! 성황리에 막을 열었다.
향수는 가라. 묵향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좋다.
그저 좋다.
마냥 좋다.
자식들 보는 마음과 같다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결코 다르지 않다. 그 이상이라고 하면 폭언일 테지만 말이다. 자녀들 옆에 선 이웃집 자녀들도 지지배배 소리치는 모양이 귀엽고 이쁘기만 하다.
어울려 사는 기쁨!
나누며 사는 기쁨!
만끽해 본다.
만족해 본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사 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