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 실패의 기억.
한때 나는 무너지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계획한 대로 흘러가던 일상, 기대만큼의 성과, 사람들의 인정.
게다가 사랑까지.
작은 성취들이 쌓여 자신감이 되었고,
그 자신감은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둥은 예고 없이 흔들렸습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균열이 되었고,
그 균열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무너지는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 여운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그 후로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말을 아끼고, 시선을 피하고,
스스로를 작게 접어 넣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실패는 단지 결과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만드는 감정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무너진 자리에서도 자라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어느 날, 오래된 책장 속에서 한 권의 책이 손에 닿습니다.
종이의 질감, 잉크의 향,
조용히 펼쳐지는 장면 속에서
오래된 감정을 마주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무겁던 마음이 조그씩 가벼워지고 실패라는 단어가 조금은 다른 얼굴로 다가옵니다.
실패의 기억은 부끄러움이 아닌 흔적으로 남습니다.
그 흔적 위에 다시 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오늘입니다.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
그러나 분명한 마음으로요.
[아름다운 실수] 코리나 루켄 글/그림. 나는 별. 2018
앗, 실수!
이 그림책은 이 말로 시작합니다.
얼굴에 눈을 그리다, 한쪽 눈이 너무 커졌고,
다음엔 목이 길어졌으며, 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휘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림책의 손길은 그 실수들을 지우지 않고,
오히려 그 위에 새로운 선을 더하고 색을 입혀,
상상을 덧붙입니다.
그렇게 실수는 점점 예상하지 못한 아름다움으로 변해갑니다. 완벽하지 않기에 더 특별한,
흠으로 여겨졌던 것이 독특함과 유일함으로 완성됩니다.
[아름다운 실수]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좀 달라도 괜찮아.
그건 너만의 모습이 될 수 있어."
삶의 한 장면이 무너졌다고 느낄 때, 이 그림책은 말없이 손을 내밉니다.
실패를 지우려 하지 않고, 그 위에 새로운 무늬를 그릴 수 있도록 따스한 여백을 건넵니다.
실수와 후회의 아픔이 아직 마음속에 남아 있다면,
그림책을 펼쳐보세요.
그 기억은 더 이상 부끄러운 흔적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리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살아왔던 시간들과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그래프로 표현하면서 시각화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ㅣ 인생그래프는 x축에 시간을,
y축에 감정지수나 성취, 에너지로 정하고
-20, -10, 0 , 10, 20처럼 구간을 나눕니다.
ㅣ 주요 사건과 감정을 기록해 점으로 찍고 선으로
연결합니다.
ㅣ 최고점과 최저점 사이의 사건을 분석해 보고
행복과 불행 요인을 파악해 봅니다.
그동안 내담자들과 만나면서 인생그래프 곡선을 함께
해 왔고, 그러면서 느낀 점은 인생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무늬를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그래프는 급격한 곡선을 그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의 그래프는 완만한 언덕처럼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그래프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장 낮은 지점에서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제나 그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저 아래의 어느 지점에 있다 해도 너무 슬퍼하거나 위축되지 마세요.
우리의 지나온 발자국이 그랬듯, 또다시 또 다른 곡선을 그려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