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 : 작은 용기 하나.
삶은 언제나 크고 작은 두려움으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용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커다란 결단이나 위대한 행동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진정한 용기는 그렇게 거창한 순간에서만 태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작은 틈새에서, 아주 사소한 선택 속에서 자라납니다.
작은 용기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손바닥 위에 놓인 작은 씨앗처럼, 처음에는 그 존재조차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그 씨앗을 믿고 물을 주고 햇빛을 내어주면, 어느새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웁니다.
작은 용기는 그렇게 자라납니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두려움을 품고 살아갑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렵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주 작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회의 자리에서 조용히 의견을 내는 일,
낯선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일,
오래 미뤄둔 일을 한 발 내딛는 일.
그 순간은 겉으로 보기에 대단하지 않지만, 마음속에서는 커다란 울림을 남깁니다.
작은 용기가 켜지는 순간, 사람은 스스로에게 속삭입니다.
"나는 할 수 있어."
그 속삭임은 처음에는 작고 희미합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작은 용기의 경험은 마음속에 불빛을 하나둘 켜 나갑니다.
그 불빛은 어둠을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할지라도, 길을 잃지 않도록 발걸음을 비춰줍니다.
작은 용기가 쌓여 숲이 되면,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됩니다.
작은 용기는 거창한 선언이나 특별한 사건에서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일상의 틈새에서, 아주 사소한 행동 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리고 그 작은 용기를 품은 사람은 결국 자신을 다시 믿게 됩니다.
삶은 그렇게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달라집니다.
[겁쟁이 빌리] 앤서니 브라운. 비룡소. 2006
빌리는 겁이 많은 아이입니다.
신발이 걸어서 창문으로 도망가면 어쩌지? 큰 새가 날 잡아가면 어쩌지? 큰 비가 내려 방이 물바다로 변한다면? 빌리에게는 세상이 온통 걱정거리뿐입니다.
밤에 혼자 자는 것도 무섭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렵습니다.
빌리는 늘 자신만의 안전한 물건들을 가지고 다니며 불안을 녹이곤 합니다. 그것은 작은 인형, 담요, 장난감 같은 물건들인데 빌리에게는 마치 방패처럼 느껴집니다.
어느 날, 빌리는 할머니 집에 가게 됩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걱정이 더 커진 빌리는 할머니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되고 할머니는 빌리에게 걱정인형을 보여줍니다.
빌리는 걱정인형에게 자신의 불안을 하나둘 이야기를 하게 되고 스스로 걱정인형을 직접 만들어 인형들도 서로 걱정을 나눌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 작은 행동은 빌리의 마음을 바꾸어 놓습니다. 걱정은 여전히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무겁던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집니다.
작은 행동, 용기는 거창한 선언이나 특별한 사건에서 태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상의 사소한 순간, 불안을 마주하는 작은 선택 속에서 자라납니다.
[겁쟁이 빌리]는 이 메시지를 구체적인 이야기로 보여줍니다.
걱정인형에게 불안을 털어놓는 일은 단순한 위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려움을 밖으로 꺼내어 마주하는 작은 용기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인형을 만들어 내는 행동은 불안을 다스릴 방법을 능동적으로 찾아낸 더 큰 용기의 발현입니다.
작은 위안이 곧 작은 용기의 시작임을 보여주는 이 그림책은 삶이 불안으로 흔들릴 때, 말없이 손을 내밀어줍니다. 그리고 걱정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것을 나누고 다스릴 수 있는 작은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작은 용기를 믿어도 괜찮아
그것이 너를 다시 앞으로 걸어가게 할 거야.
빌리가 걱정인형을 통해 불안을 나누었던 것처럼,
작은 종이, 천조각, 점토 등을 이용해 나만의 걱정 인형을 만들어 봅니다.
인형에게 오늘의 걱정을 속삭이고 걱정을 내려놓는 연습을 합니다.
매일 아주 사소한 새로운 행동을 하나 정해 실천합니다.
ㅣ 새로운 길로 집에 가보기
ㅣ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이웃에게 인사나누기
ㅣ 미러 두었던 일 시도해 보기
작은 성공이 쌓이면 자신감이 숲처럼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