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이에게 드리는 당부
출항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힘든 결정을 가벼이 내렸다면,
당신의 항해의 반은 이미 성공이다.
순풍이 당신의 돛에 닿을 때도,
폭풍이 당신의 배에 닿을 때도,
당신의 항해가 계속될 것이다.
그 끝에 보물섬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보물 같은 추억이 있을 것이라는,
당신의 항해의 끝은 이미 성공이다.
가다가 중간에 좋은 섬이 있거든,
그 섬에 멈추는 순간이 아름답거든,
당신이 항해를 멈춰도 성공이다.
안전한 부두를 떠나라! 정말로 좋아하는 말입니다. ‘원피스’라는 불세출의 명작 영향일까요? 아마 요즘 10대, 20대들은 어린 시절 다 해적을 꿈꿨을 겁니다. 안전한 부두를 떠나 그 넓은 바다에서 가장 자유로운 자가 되는 것. 작품을 다 보지는 않았지만, 작품의 주제만으로도 명작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도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진정 바라는 것이 가슴을 뛰게 하고, 사람들의 만류와 비웃음에도 그 길이 걷고 싶어지는, 그 위대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힘든 결정이지만 누구보다 가볍게 ‘출항’을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선택만으로도 당신의 항해 반은 이미 성공입니다. 시작이 반이니까요.
아! 이 글을 쓰면서 안예은 씨의 ‘출항’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워낙 동양적인 스타일, 전통 음악을 좋아하는지라 종종 안예은 씨의 노래를 듣습니다. 안예은 가수가 워낙 한이 서린 목소리라 슬픈 노래가 많은데 그중 이 ‘출항’은 좀 특이합니다. 굉장히 통통 튀는 느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사가 웬만한 시보다 좋습니다. 무엇보다 오늘의 제 출항이라는 글과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너절한 과거와의 이별을, 새로이 태어날 오늘을 결단하며 닻을 올려 어기야디어차 나가는 것이 퍽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인생을 안다면 신선이라’는 가사도 특별히 좋아합니다. 행운유수(行雲流水), 떠가는 구름이나 흐르는 물처럼 사는 삶. 바다로 떠나는 삶은 이런 신선과 같은, 행운유수와 같은 삶일 것입니다. 아니, 행운유수와 같이 모든 일이 흘러갈 거라 믿으며 당당하게 나아가는 삶일 테죠.
결단을 마치고, 일이 잘 풀릴 것을 믿고 바다에 나가면, 우리는 순풍과 보물섬을 기대합니다. 그 끝의 달콤함을 기대하는 마음이 과해질 때, 우리는 쉼을 잃게 됩니다. 항해에 나서는 모든 순간은 그저 그것만으로 이미 가치가 있습니다. 다름에 대해 우리는 정말 많이 닫혀있습니다. 그런데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나서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눈엣가시일까요. 그렇기에 응원보다는 비판, 망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은연중에 고개를 듭니다. 그런 시선들에 흔들리지 않도록, 그 폭풍 속에서도 그 순간이 빛나는 추억과 성장이 됨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좋은 섬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가치를 믿고 나아가는 삶에 실패는 없습니다. 오로지 과정만이 있으며, 그 과정에 교훈을 배우는 것이라 믿습니다. 목표했던 보물섬이 아닐지라도, 당신에게 더 좋은 섬을 만날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을 가지고 항해를 계속한다면 결국 성공적인 항해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심지어는 마음에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나선 길에서 제 마음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치 판도라가 마지막까지 희망을 품었던 것처럼, 그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단 하나만을 남기고 버티다 보니 떠가는 구름이 새로운 하늘을 만나듯 새로운 지혜들에 닿았습니다. 삶의 여정과 항해는 진짜 바다와 달리 우리를 잡아먹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의 조류와 바람은 결국 내가 다스리는 것이라는 것도요. 그렇다면 결국 그곳에 닿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찬란할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 현재 상태, 어떤 것도 제약이 되지 않습니다. 안전한 포구를 벗어나 항해를 떠납시다.
‘도전에 나선 그대의 모든 과정은 이미 아름답다. 그래서 결국 당신만의 섬을 만날 것이다.’
- 그 어떤 것보다 경이로운 당신의 손에 ‘강유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