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르지 않고 다스리기를르지 않고 다스리기를
내 안의 감정들은
내 길의 안내자들
슬픔과 두려움도
나를 지키기 위해
기쁨과 행복함도
나를 지키기 위해
내 안의 감정들은
내 삶의 걸작품들
주인의 손길에 따라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주인의 손길에 따라
무너지기도 하는,
내 안의 감정을 따라
오늘도 삶이 흘러간다.
내재한 감정들이, 그리고 생각들이 ‘삶’이라는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믿습니다. 감정, 특별히 분노나 슬픔, 두려움에 잡아먹힐 때가 있습니다. 그 결과는 꼭 후회였던 거 같습니다. ‘그때 괜히 그런 이야기를 해서’로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밤은 그토록 불편하고 힘든 밤이 됩니다. 두려움은 더 합니다. 가장 소중한 ‘잠’부터 뺏어가니까요.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내일의 해가 뜨지 않기를 바라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곤 했습니다. 첫 강하를 뛰기 전날이 그랬습니다. 새벽 5시부터 출발해야 하는데 얼마나 긴장되고 두렵든지요. 하루 종일 고된 훈련을 받았고,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음에도 전날에는 긴장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럴 때면 꼭 두려움, 분노라는 감정이 꼭 쓸모없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러나 이 감정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무엇이 나를 두렵게 하는지, 분노하게 하는지를 만나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크게 화를 냈던 기억이 없습니다. 물론, 작은 화들이야 조금씩은 나지만, 예전보다는 그 상황에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쌓인 분노는 홀로 소리치며 풀기도 합니다.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한 후, 그의 집무실에는 장군에게 독촉하고 분노하는 편지들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 편지들은 장군들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링컨은 홀로 그 분노를 삭이며, 자신을 더 들여다봤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분노와 두려움은 결국 장군들로 인함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들을 독촉한다면 전투에서 패배함을 그는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 편지들은 결국 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링컨은 그 분노를 스스로 다스립니다. 그는 더 기도했고, 평안을 쫓아 분노를 풀어내지 않았습니다.
요즘 주로 느끼는 감정들이 무엇인지 곰곰이 앉아서 적어보곤 합니다. 일기의 마지막에는 늘 감사할 내용을 하나 적습니다. 신기하게도 긍정적인 감정들 안에서 감사를 하다 보니, 좋은 일들이 가득합니다. 자주 가는 마트에서 점원분이 기다렸다며 밝게 인사해 주시고, 동생과 맛있는 음식을 먹습니다. 살까 말까 하다 산 물건은 만족스럽습니다. 이러면 마음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집니다. 예상치 못한 새로운 행운을 기대하기도 하고, 어떤 문제도 가볍게 받아들입니다. 마주할 미래의 일에 대해 두려워하며 피하기보다는 ‘한번 해보지, 뭐’하는 마음과 즐거운 상상으로 나아갑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감정이 삶이 만드는 것을 봅니다.
이렇게 감정을 잘 다스릴 때는 문제가 없지만, 감정은 다스리는 존재가 없을 때는 무서운 도구가 됩니다. 우리는 가끔 정말 자질구레한 일들로 우리의 기분을 망쳐버립니다. 아침에 뭔가 하나가 꼬이면 그날은 무섭게 꼬입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감정이 행하는 대로 두다 보면, 그날은 그렇게 최악의 하루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더 최악은 그것을 곱씹습니다. 그렇게 감정과 싸웁니다. 그런 흐름을 막기 위해, 작은 사건을 만날 때면, 보통 두 가지를 합니다. 일단 멈추고, 좋아하는 것을 떠올립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것들, 가능하면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틉니다.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감정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행복하게 내 삶을 만드는 도구니까요.
‘나를 위한 최고의 도구, 나의 삶을 만드는 감정을 다스리자.’
- 그 어떤 것보다 경이로운 당신의 손에 ‘강유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