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좀...

by 땐씽마인드

40대의 사망원인에 드디어(?) 자살이 1위로 등극.

자살할 것 같은 사람을 감별해 낼 수 있는 검사를 만들어주세요.

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런 검사를 만들 수 있으면 이미 MMPI 보다 더 널리 쓰이며

나는 왕부자가 되어있을 듯.


자살할지 말지를 구별할 수 있는 검사는

현재까지는 없다.

왜냐.

인간은 굉장히 통합적이고 다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주변의 여러 가지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정말로 죽으려고 유서까지 다 쓰고 올라간 옥상에서 받은 친구의 문자 한 통에

울면서 발걸음을 돌리기도 하고

극한 상황을 여러 번 거치면서도 그래도 살아야지 하고 애를 쓰다가도

갑자기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힘에 부치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여

죽음을 선택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자살을 절대로 막을 심리치료나 심리검사는 모르겠다.

단 하나, 그에 대한 인간적 관심.

병리적인 관심 끌기에 대한 응답이 아닌

그냥 그 사람에 대한 관심.

즉, 인간을 고독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 것.

사회적 연결감을 인지하게 되는 것 정도가 그나마의 작은 희망이랄까.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하며

경쟁구도가 자연스러워지며 성취와 성공의 인생의 척도가 되는 사회가 되어버린 지금

사람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든다.


아, 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다.

누군가 나에게 주는 관심을 얻기 위한 노력은 부단해지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여러 매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에게 주는 관심은 어떤가.

누군가 나를 좋아해 주고 오늘 뭐 했냐, 힘들지 않았냐 물어봐주길 바라지만

나는 누군가를 궁금해하며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가.


당장의 자살률을 줄이는 방법은 모르겠다.

당장의 접근으로는 신고, 입원, 심리상담 등이 있겠지만,

이는 오랜 시간 서서히 잘못되어 온 사회적 병리의 결과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이를 회복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그래서 그냥 힘없고 영향력 없는 글이지만

간절히 적어본다.


관심 좀.

나에게는 물론이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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