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해외살이의 물음표와 느낌표

쟤들을 어떻게 따라오게 했지?


안녕하세요 초짜 주부남입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꿈만 같았던 유럽에서의

해외 살이에 대해서

가벼운 시선으로 적어보자 합니다


그럼, 멀리서 미리 감사드립니다!

- 초짜 주부남 -



# 쟤네들을 어떻게?

# 유럽 해외 생활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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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쟤네들을 어떻게?


스위스에 온지 이제 어느덧 세 달

정해진 여섯 달 중 절반이 흘렀고

이제 돌아갈 수도 있는 기한의 반절이 흘렀다

아쉬운 하루 하루와 이 여름이 지나가면

5일 비오고 3일만 개는

우중충한 구름 속에 갇혀있는

유럽을 이겨내기 위해

나와 아내는 매주 어디든 여행을 가보려한다


스위스의

제네바, 로잔, 루체른, 몽트뢰, 샤메이,

마터호른, 몽블랑, 바젤, 베른

프랑스의

안시, 이브아르 등등

매주 주말에 새로운 곳을 찾아다녔다.

다양한 여행지에서 간접적으로 만난

여행 온 유럽 가족의 특징 아닌 특징을 발견했다


와 쟤를 어떻게 따라오게 했지?


진짜 같이 안 다닐 것 같이 보이는데

어째 따라오네?


진짜 말을 지독하게 안 들을것 같은 사춘기 청소년과

20살 초중반? 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꽤나 부모님과 사이 좋게 여행을 다닌다


좀 더 자세히 묘사하자면

어쩜 저렇게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는지

요상한 디자인의 모자와

날이 추운데 후드티 하나만 걸치고 온 아들들

버스 손잡이 같은 귀걸이와 머리색이 휘양찬란한 딸들

이들이 부모님과 친구 같이 장난치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많이보인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좀 달라보였다

나도 사실 가족들끼리 결혼 전 까지 1년에 한번씩

1박 2일 혹은 2박 3일 정도 여행을 다녔다


아버지께서 가족끼린 1년에 한번은 여행 가야지

너네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결혼을 하게되면

가족들끼리 여행 다닐 시간이,

그리고 다 같이 시간을 맞추는 날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모토를 기반으로

성인이 된 후 반 강제로 가족 회비 계모임에 참여됐다

매달 2만원씩.

어무니,아부지, 큰누, 짝누, 나

곗돈(?)이 10만원씩 매달 모이니

막상 여름에 여행을 가도 크게 부담이 안됐었다


여행을 가서 그때 그때 각출을 해도 되지만 참여도를 올리고 매달 저축함으로 부담을 줄이고자하는

우리 아버지의 큰 그림이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여행을 다녔었다

(친구들 사이에선 나 또한 조금 특이한 케이스)


여행지에서 한국에선 신혼부부처럼 젊은 부부가

시부모님이나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오는 경우는

종종 보았다

하지만 고등학생 이후의 청년들이 부모님과 여행오는 모습을 잘 본적이 없다


20대 초반까지는 나도 너무 가기 싫었다

중간고사가 끝나는 6월 세쨋주는

매년 거의 고정적으로 여행을 가야하는 주.

그 시간에 종강으로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는걸 좀 더 바랐지만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회비와 우리 아버지의 추진력을 이길 순 없다

그리고

역시 모임의 참석율은 회비 유무와 비례한가?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여행 다녔던 것이

정말 큰 추억이 되었다

가끔 휴대폰 용량 정리를 위해

용량 많은 영상을 지우려고 찾다가

제기 차기 내기로 재경기 얄짤없는

경북 안동에서의

오미자 차 골든벨 경기 영상을 본다

여전히 제기를 차는 아부지 동영상을 볼때면

도대체 저 포즈로 제기를 차시는데

내가 진게 참 어이가 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행 후 돌아오는 길에

이 유럽의 가족들은

어떻게 이렇게 사이가 돈독할까?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아!

여기는 가족이 가장 친한 친구일 수 밖에 없구나


일단 저녁에 연 식당이나 술집이 거의 없다

크고 작은 마트들은 저녁 8시면 모두 닫는다

그리고 특이한 점, 가로등이 많이 없다.

도로에는 아주 간신히 보일 만큼의 수량만 있고

공원과 거리 등에는 가로등은 있지만 잘 켜주지 않는다


그것 아는가

서양 사람들의 푸른 눈은 밝은 조명이

더 밝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나마 몇 없는 가로등도 어두침침하다


또 조금만 어두워지면 거리에 사람이 없다

모두 집에 간다

치안이 유럽 내 1위의 스위스에서도

이렇게 다들 집으로 사라지는데,

다른 치안이 안좋은 나라는

해만 떨어지면 집으로 칼 복귀가 예상된다

아무튼 저녁엔 사람이 코빼기도 안보인다


이렇게 자연스레 청소년 친구들도

해가 지기전 모두 집으로 복귀하나보다

청년들은 어둡고, 밖에 연 가게가 없고,

설령 있다한들 외식 값도 비싸.

친구들도 다 집가?

나도 집에 가야지 뭐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시간을 보낸 아이들이 커서

같이 여행을 다니고 좋아하는 스포츠 팀의 유니폼을

같이 입고 진정한 골수팬이 되는 수순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돌아보면

나도 중학교 시절 같이 여행을 가자고 했을때

입이 댓발 나와 따라가긴했다

몸은 이동중이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모종의 내 아바타의 레벨업이 더 중요했고

친구들과 자전거타는 것과 축구하는 것이 더 좋았으며,

누구나 그랫듯 가족보단 친구였다


그 당시 우리 가족의 차는 아반떼

뒷자리 양옆에는 당연히 누나들이 앉았고

묘하게 솟아오른 가운데 자리는 대부분 내 자리였다

아버지의 코너링에 따라 그 묘하게 솟은 동산 때문에 내 몸이 치우쳐 내 살갗이 누나와 닿으면

정말 기겁을 하고 싸웠다

아니 정확히는 갈굼을 먹었다

(말은 죽었다 깨나도 호랑이와 용을 이길 수 없다)


좀 멀리 갈때 그 얇팍한 나의 엉덩이로

그 낮으면서 은근히 높은 동산 사이에서

5:5의 균형을 잡고 잠을 자려고 하면

어무니 아부지께서 여행왔는데

“밖에 얼마나 이쁘니 얘들아 잠자지 말고 봐봐”

하셨을때

아 뭐야 그냥 산이네 하고

다시 5:5에 집중하며 눈을 감았다


지금 여기 스위스에서 여행을 다니다보니

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내가 산을 꽤나 좋아하는구나

나를 또 알아간다


그때 그 산은 나에겐 그냥 이름 없는 산이였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보시기엔

1년에 한번 툴툴거리는 세명의 녀석들을 데리고

후회하지 않을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르고 고른 특별한 산이었다


언젠가 부모님께서 이곳 스위스에 오신다면

이번엔 내가

어우 사모님(내 애칭), 아부지 저 산 좀 봐요

끝내주죠

라고 해야겠다


그때 부모님께서 고르신 이름 모를 산과

지금 내가 고르고 고른 산을

마음 속으로 겹쳐보며,

이제는 같은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산을 가르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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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해외 생활 특징


그때는 몰랐다

아니 모를 수 밖에 없다

내가 유럽에 살 줄이야 알았겠나

경험해보지 않았으니까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경험이 없는 어린 아이에게는

모든 일이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래서 그 처음을 기억한다

좋게든 나쁘게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이미 경험한 일들이기에

중요한 일도 별일 아닌듯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이곳의 생활은

나에게 경험해 보지 않은

특별x100 이상의 경험 중 하나이다


어디 여행갔다가 돌아오는 운전길에

옆자리에서 신나게 코를 골고

자고 있는 아내를 보았다


훗날 그때 돌아오는 길에

코골이가 충격적이였다며

그 여행지를 같이 회상한다


유럽 해외 살이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보다 가깝고 고마운,

그리고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같은,

이제 내가 선택한 나의 가족인 아내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혹시 해외에서 살아보는게 꿈이신가요?

그 전에,

지금 가족과 함께 나누는 공간에서

진짜 ‘살아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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