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매일이 오늘 정도면 좋겠다

by 이솔

소소하게 바쁜 날이었다. 과제를 하고 수업을 듣고. 피로도는 평소와 비슷했다. 졸고... 계속 졸았다. 100명 남짓 들어가는 대형 강의실에서 조는 것은 어딘가 벌거벗겨지는 기분이다. 잠깐씩 정신이 들 때마다 손바닥을 펜으로 찌르며 자책한다.


나름의 즐거움도 있었다. 친구와 산책을 나갔다가 오랜만에 노래방을 갔는데 서비스 시간을 계속 주셨다. 결국 시간을 오 분 정도 남겨두고 나왔다. 늦은 저녁, 바람이 꽤 셌지만 적당히 쌀쌀해 걷기에 기분이 좋았다.


내일은 과제를 두 개 하고 공부도 하고 러닝도 꼭 해야지. 매일이 오늘 정도면 좋겠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4화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