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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김햄찌'를 모르세요?

SNS 4번 말아먹은 인간이 선택한 숏폼 주제 (2)

by 은나목

지난 2025년 10월 1일 open ai의 CEO 샘 올트먼이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아이스 브레이킹 겸 한 가지 사실을 밝혔다. 인구 비율로 따졌을 때 한국의 챗 GPT 유료 구독자 순위가 전 세계에서 1위라는 것이었다. 이 사실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으나 통계가 알려주는 바는 명백하다. 한국은 ai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축에 속한다.


이 사실을 증명하듯 최근 그 누구보다 주목받는 ai 크리에이터가 있다. 정서불안 김햄찌다.


김햄찌를 모르는 사람도 그녀의 대단함을 알 수 있도록 여기, 그녀의 성과를 먼저 소개하겠다. 김햄찌의 유튜브는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8만 명을 모았다. 그리고 이 글이 게시된 2025년 10월 말에는 유튜브 구독자 61만 명을 모았으며 인스타그램에서는 무려 팔로워 27만 명을 거느리고 있다. 6개월 만에 달성한 어마어마한 성과다. 김햄찌의 재능을 증명하듯 그녀의 쇼츠와 릴스는 100만 뷰 이상의 영상들로 가득하다.


김햄찌 전에도 ai 영상으로 만든 동물이나 인물을 내세워 숏폼을 발행한 사람은 있었지만, 그 누구도 그녀만큼 독보적인 센스로 유행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심지어 그녀의 성공으로 ai 캐릭터를 내세워 숏폼을 발행하는 크리에이터가 우후죽순 늘었으니 아무도 김햄찌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 못할 거다.


김햄찌는 회사원이라는 명확한 캐릭터로 직장 생활 중 겪을 법한 고민과 상황을 통해 시청자에게 다가간다. 우리는 그녀를 보며 공감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팬덤 구축으로 이루어졌다. 김햄찌의 첫 광고 영상에는 직장인 김햄찌의 성공을 축하하는 선의로 가득하다.


김햄찌 외에도 ai 캐릭터를 내세워 인스타툰이나 생활툰을 숏폼으로 감상하는 듯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크리에이터로는 낭만백수달, 신혼람쥐 등이 있다.



그렇다면 ai 캐릭터로는 꼭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갖춰 숏폼을 만들어야만 할까? 아니. 당신은 아직 따끔한 밥상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


“ai 캐릭터도 먹방과 asmr을 할 수 있다!”


오물오물 작은 입으로 먹고 마시는 고슴도치를 누가 싫어할까? 심지어 이 고슴도치는 영상마다 다른 소품과 배경으로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그러나 앞서 나열한 ai 캐릭터의 영상을 본 사람들은 눈치챘을 거다. 이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ai 크리에이터의 영상은 대부분 1분 내외로 이루어진다. 필자 또한 김햄찌의 영향을 받아 ai 캐릭터 숏폼을 발간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이 한계점을 영상 한 편, 한 편 발간할 때마다 통감하고 있다.


지금은 2025년 말. 생성형 ai는 인간의 선입견보다 한참 멍청하다. 그러나 직접 영상 생성 ai를 써보지 않은 사람은 김햄찌를 비롯한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고 곧잘 착각한다. ai로 영상을 만드는 건 아주 쉬운 일이라고. 하지만 ai로 내 의도에 딱 맞는 영상을 만들어 내는 건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다. 심지어 영상 제작 프롬프트를 ai에게 맡겨도 그렇다. 이 긴 불평을 한 줄로 요약하겠다. ai는 한 번에 오케이 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5초짜리 영상을 2배속으로 돌린 후 1초 혹은 2초씩 잘라서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업로드할 영상을 완성할 수 없다.


필자는 지금까지 유료로 sora, kring, hailuo를 써봤다. 그리고 이들 모두 영상이 길어질수록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하다. 여기서 말하는 오류란 캐릭터나 소품이 물리법칙에 위배되는 경우를 지칭한다. 사실, 5초짜리 짧은 영상을 만들 때도 물리법칙에 위배되거나 프롬프트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나마 다행인 건 ai가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당장 sora도 sora2가 나오기 전까지는 필자 기준 영상 제작에 써먹지 못할 수준이었다. 예상컨대 누군가 2026년이나 2027년에 이 글을 본다면 전에는 이런 번거로움이 있었구나 할 거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크리에이터는 골아파덕이다.


김햄찌가 숏폼의 대세라면, 골아파덕은 구글의 영상 제작 ai Veo3를 사용해 드라마 못지않은 영상미를 보여준다. 골아파덕의 창작물을 보고 있자면 ai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시대가 오리라는 걸 직감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ai로 웹드라마를 제작한다고 한다.


필자가 소개하지 않았어도 숏폼 세상에는 숱한 ai 크리에이터가 있고,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당장 유튜브 CEO부터 앞으로는 유튜브 쇼츠를 올릴 때 구글의 Veo3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발표했다(현재는 제한된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더빙 기능이 그랬듯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인 것 같다).


그렇다면 생성형 ai를 사용해 숏폼을 발간하는 비용은 얼마나 들까? 직접 영상을 제작하는 비용보다 덜 들까? 아니면 비슷할까? 이 답. 필자는 해줄 수 있다. 그래서 다음 글의 제목은 『이거 안 보고 영상 생성 ai 결제하시면 안 됩니다』다. 필자가 쓰고 있는 ai의 월별 결제액을 안내하고 지금까지 써본 ai를 품평하는 글이다.


한국 사람 다 쓰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챗 gpt부터 중국산 챗 gpt 딥시크를 탑재한 kring까지 써본 필자가 각 ai의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털어놓겠다. 존경하는 나의 독자, 러닝메이트께서 쓸데없이 돈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다음 글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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