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가계의 운영: 전쟁 같은 현실, 그리고 연민
주말에 교외로 드라이브를 갔다. 가는 내내 차 안에서 자녀 문제로 고함을 지르며 싸웠다.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카페에 도착하자 정말자 여사는 웃으며 셀카를 찍자고 했다. 나경제 씨도 억지 미소를 지으며 브이(V)를 했다. 잠시 후 아내의 SNS에 사진이 올라왔다. #주말데이트 #남편이랑 #행복해
댓글에는 "부러워요", "잉꼬부부네"라는 찬사가 달렸다. 그 댓글을 보며 나경제 씨는 씁쓸했다. 우리는 지금 누구를 속이고 있는 걸까.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다시 침묵이 흐른다. 나경제 씨가 먼저 입을 뗐다. "여보, 우리 사진 말고... 진짜로 좀 웃자. 연기 그만하고." 아내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화려한 포장지를 뜯어내고 상처 난 속살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면 뭐 해. 차 안에는 냉기가 도는데. 우리 이제 그만 솔직해지자. 아프면 아프다고."
기업이 실적을 좋게 보이려 장부를 조작하는 것. SNS 속 행복한 부부 연기는 결국 부실 경영으로 이어진다. 가면을 벗어야 진짜 치료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