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웃고 먹는 시간

같이 웃고, 같이 먹고, 같이 움직이는 일이 가족을 만든다

by 멈춤의 일기장


비가 내리고 있네요.
며칠 먹구름이 머리 위에 내려앉아 있더니, 터질 것이 터졌나 봅니다.

올 듯 말 듯 애를 태우더니, 꽃샘추위가 변덕을 부려 겨울을 다시 끌어오려다가 실패한 것 같네요.

이 비가 지나고 나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활짝 펼쳐질 것 같습니다.


짧은 여행의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았는지 머릿속이 멍합니다.
산 꼭대기에 걸린 구름이 대지를 삼켜 버릴 기세입니다.

무거운 구름에 무거운 몸이 낮잠을 재촉합니다.


여행 뒤 피곤이 채 가시기 전의 대체공휴일입니다.

여전히 아침 풍경은 아빠와 아들의 골프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시간만큼은 피곤함을 잊는 것 같습니다.

어느 선수가 어느 대회를 나가고, 어느 선수 자세가 이러쿵저러쿵. 둘의 대화는 점심 식사가 끝나고 아빠가 낮잠에 들어야 끝이 납니다. 오랜만에 운전을 많이 해서 피곤할 텐데, 아들과 골프 치는 건 빠뜨리지 않네요.


오늘 또 먼 길을 가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그래도 두 사람의 우의를 다지는 데는 같이 웃고, 같이 먹고, 같이 운동하는 것이 맞겠죠.

함께 대화하며 웃고 먹는 시간이, 우리를 단단한 가족으로 만들어 주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올라가기도 전에 내려올 날짜를 계산하고 있네요.

몇 년 전만 해도 ‘피곤하겠다’ 이상의 생각은 못 했던 것 같은데,

그 작은 계산이, 요즘 남편의 피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합니다.


더 잘하고, 더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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