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꽃에 인사하고,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새 아침이 되었는데도 하늘은 여전히 먹구름이네요.
해변가를 산책하다 보니, 문득 하와이 해변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퍼들이 많아요. 기온이 낮고 해도 구름에 가렸는데, 춥지도 않은가 봅니다.
신기한 건 해변에 갈매기보다 비둘기랑 까마귀가 더 많다는 거예요.
무튼, 해변 산책은 항상 기분이 좋습니다. 약간은 거칠거칠한 바닷바람에 짭조름한 공기가 “아, 내가 바다에 왔구나” 하고 실감하게 해 주니 콧바람 넣기엔 최고인 것 같아요.
여행은 내 안에 남은 숨을 다시 크게 만들어 줍니다.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찾았는데 대기가 많았습니다.
그 시간을 이용해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나의 짧은 글이 늘 부족해 보이네요. 글의 형식을 조금 더 다듬어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식사를 맛나게 했으니 커피도 한 잔 해야겠죠.
바닷가에 위치한 카페에 왔습니다. 방갈로에 앉아 커피 한 잔, 달달한 케이크 한 조각도 먹어 봅니다.
갯바위가 보이고 넘실대는 파도에 부서지는 하얀 포말, 거기에 웅장한 파도 소리까지… 심장이 고동치게 하네요. 모든 것이 여행의 기분을 가득 채워줍니다.
가끔의 여행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말이, 오늘은 딱 맞습니다.
남쪽에 왔으니 이 계절에 동백꽃을 안 보면 섭섭하겠죠.
동백섬으로 붉은 꽃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휴! 가는 곳마다 주차장에서 인내심을 배우네요.
꽃이 다 진 걸까요. 동백나무와 바다만 실컷 보고 돌아섰습니다. 그래도 산책 코스로는 훌륭하네요.
아쉽지만 시간이 이제 집에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꽃에 아쉬운 인사를 하며, 여행의 마침표를 찍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