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담아 온 풍경
햇살 좋은 날, 여행을 떠납니다. 삼일절에 결혼을 했거든요.
3.1에 결혼하신 분들 만세!
그런데 외침과는 다르게 시작부터 한숨이네요. 셀프주유기 앞에서 남편이 읍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아이들이 운전을 하다 보니, 남편은 사장님 노릇만 해서 그런가 봅니다.
부산 앞바다를 보러 가려고 나왔는데 차가 많네요. 바다가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바다가 가까워질수록 구름도 많아지네요.
부산에 들어왔습니다. 초행길이라 바짝 긴장이 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매화 향기를 선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춥기는 했지만, 보상처럼 바람에 실려오는 매화 향기에 취해 버렸습니다. 매화에 파란 하늘을 담아 한 컷 찍고 싶었지만 하늘은 허락하지 않네요. 그저 자연이 허락하는 대로 찍었습니다.
꽃 향기에서 헤어 나오기도 전에 바다가 보입니다.
구름 낀 하늘에 꽃 향기에 바다라니… 그 운치에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구름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햇살도 한몫 톡톡히 하네요.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준다는 해동용궁사에 왔습니다.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까 생각해 보니, 토요일마다 비는 소원이 떠오르네요. 속물 같지만, 그냥 행복한 속물이 되려고 합니다.
행복한 속물이 되는 일도, 결국 오늘을 잘 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부터 난관이네요. 주차장이 전쟁터 같습니다. 겨우 주차를 하고 걷기 시작했어요. 바닷바람이 머리카락을 그냥 두질 않네요.
사진을 입구부터 찍기 시작해서, 더 늙기 전에 남겨 놔야 한다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며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계단이 가파르고 관광객도 많아서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요소요소 둘러보니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소원을 빌며 사진도 찍고, 용궁사를 향해 철썩거리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네요. 바닷가에 위치한 절은 처음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먹구름 낀 날에 바람을 많이 맞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남은 시간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푹 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