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 아래 차가운 돌 틈에
날아온 홀씨 하나 사뿐히 내려앉아
얼어 있던 겨울의 틈을 조용히 지나
작은 숨 하나 땅속 깊이 묻어 두더니
어느 날 돌을 밀어 올리듯
키 낮은 노란 꽃 하나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누가 심은 것도 아닌데 누가 돌본 것도 아닌데
바람이 남기고 간 작은 약속 하나가
햇살이 머물더니 노랗게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