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by 멈춤의 일기장

따사로운 햇살 아래
차가운 돌 틈에


날아온 홀씨 하나
사뿐히 내려앉아


얼어 있던 겨울의 틈을
조용히 지나


작은 숨 하나
땅속 깊이 묻어 두더니


어느 날
돌을 밀어 올리듯


키 낮은
노란 꽃 하나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누가 심은 것도 아닌데
누가 돌본 것도 아닌데


바람이 남기고 간
작은 약속 하나가


햇살이 머물더니
노랗게
피어났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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