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도립공원의 올레길에서...
금오산 올레길은 금오지를 끼고 둘레길이 조성이 되어 있어 금오지를 한 바퀴 돌면 40-50분 남짓 걸리는 산책 코스로 제격인 곳이다. 이곳의 지금 풍경은 살얼음이 언 풍경에 철새 몇 마리와 겨울에도 부지런한 참새와 비슷하지만 색깔도 다르고 이름 모를 새들이 부지런히 날갯짓하는 소소하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예상치 못하게 시간이 비어 금오산 올레길을 찾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풍경이라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어제의 거센 바람은 어디로 옮겨 갔는지 오늘은 햇살이 한 껏 온화한 빛으로 얼굴에 내려앉는다. 잠시 눈을 감고 햇살을 즐겨본다. 그 부드러움이 온화함이 따스함이 미치 자비를 실천하듯이 내리 쬐인다.
일부 구간은 물 위에 떠있는 다리로 되어 있어서 그곳을 지날 때는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출렁거림이 느껴진다. 언제 걸어도 환상적인 구간이다. 다리를 중심으로 산 쪽으로는 얼음이 얼어있고 반대쪽에는 엷은 바람에 잔물결이 일고 있어 보는 내 마음에도 옅은 물결이 이는 것을 느껴보기도 한다.
산책 중간에 갈증을 해소하자며 잠시 빠져나와 카페에 들러 커피도 한 잔 마시며 책을 읽고 잠깐의 망중한을 즐겨본다. 매일이 오늘 같기를 매일이 지금 이 마음 같기를 바라본다.
이제 다시 길을 재촉할 시간이다. 어떤 길이든 어떤 일이든 다시 일어나서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다. 잠깐의 쉼으로 몸과 마음을 다독였으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