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하루를 지나며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

by 멈춤의 일기장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해가 보일 듯 말 듯, 구름에 가려 있다.
구름은 해를 가리려 하고, 해는 세상을 비추려 한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다.


저 한 자락의 구름이

내가 세상에 거리를 두고 싶은 만큼의 거리를

정해 준 것 같은 기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를 잠시 숨기고 있다가,

가끔은 구름 속에 있던 해처럼 “짠” 하고 나타나

찬란한 빛을 발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늘 찬란하게 빛이 나면 좋겠지만,

인간이란 한 자락 구름에 가려 있는

그런 날이 더 많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공간을 메워 보려 애써 본다.
저마다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는 그 공간을,

우리는 하루하루라는 이름으로 메워 가고 있지 않은가.


어려서는 그 하루가 한없이 길고 길었다.
중학교 다닐 때가 생각난다.
눈을 떠서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점심시간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멀었는지.
오후는 또 어땠는지.
그렇게 길고 지루한 날들의 연속이었던 기억이 난다.
평생 이렇게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떤가.
인생의 속도는 나이라고 했던가.
아니면 이제 더 이상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일까.

젊었을 때만큼 변화를 바라지 않기 때문일까.
지금까지의 고난과 역경만으로도 너무 많이 지쳐 있기 때문일까.


오늘도 어김없이 해는 저물어 간다.
이렇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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