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억 여행
여든을 넘긴 그 여인도 분명 사랑받던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꿈 많던 소녀 시절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의 여인들에게는 ‘결혼’ 말고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았을 테다.
어느 날은 결혼이라는 굴레 속으로 던져지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남편’이라는 이름의 한 남자와
불투명한 미래를 시작해야 했던 시간들.
그 결과로 딸 하나, 아들 셋을 얻었지만
딸은 세상을 알기도 전 일찍 떠나보냈다고
시어머니는 못내 안타까워하신다.
오늘 우리는 그 즐겁기보다
가슴 아픈 추억이 더 많이 남아 있는 그곳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그 여인의 가슴속에 어떤 기억이 그리움으로 남아 있을지,
나는 자꾸 생각하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은 분명 많으실 것이다.
하지만 말한들, 누가 그 깊은 속내를 다 알아들을 수 있을까.
시어머니는 그저
눈에 고인 눈물인지 알 수 없는 무엇인가를
조용히 삼키고 계신 것만 같다.
나는 그 침묵 곁에,
오늘은 조금 더 오래 머물러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