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순간에 대하여
바쁜 한 주를 보냈다.
막내 동생이 내려와 함께 지내다가, 오늘 오후 기차를 타고 남편과 아들이 있는 본가로 돌아갔다.
잔치를 벌인 것도 아니다.
음식을 잔뜩 차려 놓고 북적이게 지낸 것도 아니다.
그저 매일 밖에서 먹고, 걷고, 이야기하며 시간을 흘려보냈을 뿐인데
이렇게 바쁘고 피곤할 수가 없다.
아마 ‘함께 있는 시간’이라는 건,
생각보다 더 많은 마음을 쓰게 만드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든 자리는 표가 안 나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고 했던가.
문이 닫히고, 현관이 조용해지자
마음 한구석이 툭 비어버린다.
방금까지 웃고 있던 공기가
아직도 집 안에 남아 있는 것 같은데,
그 사람은 이미 멀어지고 있다.
아이는 고3이다.
“이제 수능 끝나면 보자.”
그 말을 남기고 헤어졌다.
다음은 더 길게, 더 여유 있게 만나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늘 짧은 약속 하나로 마음을 묶어 두고 간다.
서로의 삶이 다르니 헤어짐은 당연하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라고 해서
아쉬움까지 당연해지는 건 아닌가 보다.
오늘은 이 허전함을 억지로 지우기보다
조용히 달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
멀어지는 기차 소리 대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