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한 바퀴 돈다.
발은 허공을 딛고, 세상은 뒤집힌다.
그러나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다.
손바닥 허물이 다 벗겨질 때까지 빙빙 돌아도
동전 하나 던져주는 사람 없다.
두 발은 뿌리 없이 공중을 헤맨다.
허공, 허상, 허무한 곳을 걸으며
뒤집힌 세상을 향해 불평하지만
사람들은 땅바닥만 바라본 채
침묵할 뿐이다.
나는 그들 앞에서 공중제비를 한다.
돌고 또 돌아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될 때까지.
세상이 뒤집힐 때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취한 척 돈다.
땅이 돈다. 하늘이 돈다.
친구, 가족의 얼굴, 내 인생이 뱅뱅 돈다.
얼마나 더 돌아야 멈출 수 있을까.
어지러워 견딜 수 없다.
나는 세상에 누런 토사물을 쏟아냈다.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공중제비를 하며 살아갑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세상은 우리에게 거꾸로 서기를 요구했습니다. 남들이 옳다고 하는 방향으로 몸을 뒤집고, 아프다고 말하지도 못한 채 웃으며 돕니다. 자기의 신념과 다르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다시 공중제비를 합니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회의실 책상 앞에서, 가족들의 저녁 식탁에서. 피가 머리로 쏠려 욱신거려도 우리는 균형을 잡으려 애씁니다. 흔들리면 안 됩니다. 넘어지면 안 됩니다.
때때로 우리는 불평합니다. 세상이 왜 이렇게 뒤집혔는지, 왜 바로 서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지. 하지만 불평은 허공에 흩어질 뿐입니다.
사람들은 땅바닥만 바라봅니다. 자신의 발끝만 바라봅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돌고 또 돕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해가 뜨고 져도, 우리의 회전은 계속됩니다. 친구의 얼굴이 흐릿해지고, 가족의 목소리가 멀어지고, 내 인생이 뱅뱅 돌아 어디쯤 와 있는지 알 수 없어질 때까지.
“얼마나 더 돌아야 멈출 수 있을까?”
아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