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묻거든

by 이진무


누군가 어제 당신은 무엇을 했냐고 묻거든

내일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땀 흘려 공부했다고 말하지 마라


대부분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가끔 똥을 쌌다고 말하라

그것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늘 거창한 말들을 합니다. 성공, 성취, 성장, 발전 같은 단어들 말입니다. 마치 그것들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떠들고, 또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하지만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삶의 대부분은 아주 단순한 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숨을 쉬고, 밥을 먹고, 몸을 비우고, 다시 잠에 드는 일.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그저 오늘을 살아냅니다.


어젯밤 잠이 들었고, 오늘 아침 눈을 떴습니다. 점심에는 밥을 먹고, 저녁이 되면 또 하루를 접습니다. 대단한 사건은 없지만, 그럼에도 하루는 무사히 흘러갑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살아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것. 그 지극히 평범한 일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내는 일. 그 위에야 비로소 꿈도, 목표도, 야망도 올라설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이 흔들리면 큰 것도 쉽게 무너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쩌면 너무 큰 것만 좇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러니 누군가 어제 뭐 하며 살았냐고 묻거든, 이렇게 말해도 괜찮습니다.


“대부분은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가끔 똥도 쌌습니다.”


그 대답만으로도, 어제를 제대로 살아낸 겁니다.




벌써 30회가 되었네요.

2부로 넘어가서 계속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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