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4. 바람이 머무는 초원

Where the Wind Comes to Rest

by 김 서 원

준비는 끝났다.

얼음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지금,

이제 세상으로 나갈 때다.


발밑의 물길이 작게 속삭인다.

“어서 와, 봄이 기다리고 있었어.”


차가운 공기사이로

나는 천천히 몸을 풀었다.


나무는 가지를 흔들며 인사하고,

새싹은 햇살에 얼굴을 비춘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

내가 만든 빛을 바라본다

세상은 내 숨결에 따라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다시 내려와 땅에 앉자

오래 잠들었던 대지가 숨을 쉰다.

사람들의 마음에도

따스한 빛이 피어난다.



내가 머무는 곳

모든 것이 조금씩 깨어난다.

그리고 나 또한

조금 늦게 찾아온 봄이 된다.


https://youtu.be/_-2Q-xZ0I0g?si=r1DkAEvahQZs__mq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