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y 5. 거울 속의 숨바꼭질

Hide-and-Seek Behind the Mirror

by 김 서 원


신나게 숨바꼭질을 하던 아이는

버려진 장롱 안으로 들어갔다.


두근두근—

언제쯤 날 찾을까?


한참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천천히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스르르 잠이 들고,

눈을 떴을 땐—


낯선 거울이 눈앞에 서 있었다.


어두운 방 안,

거울 속의 ‘나’만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웃고 있다.


내가 웃고 있는 걸까?

아니면,

거울 속의 내가 웃고 있는 걸까?


나는 천천히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거울 속의 내가 한 발 먼저 움직였다.


갑자기,

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보였다.

그래서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거울 속의 ‘나’가 내 손을 확 잡아당겼다.


쿵—

바닥에 엎어졌다.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거울은 제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그 안의 ‘나’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엄마가 달아준 리본의 방향이 다르고,

머리 가르마도 반대였다.


“……내가 거울 속으로 들어온 건가?”

“이건 꿈이야.”


그렇게 중얼거리자,

거울 속의 ‘나’가 천천히 입모양을 움직였다.


‘꿈이 아니야.’


거울 속의 내가,

그 말을 남기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다.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다시 떴을 때—


낯선 방,

낯선 공기.


내 앞에는 또 다른 거울 하나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것만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방의 벽면 가득

크고 작은 거울들이 걸려 있었다.


그 안에는 각각 다른 아이들이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어떤 아이는 울고 있었고,

어떤 아이는 거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고 있었다.

https://youtu.be/98D36vTsXx8?si=kUcqis8sPWeRQMAC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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