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9. 박쥐이야기 3-2

2장 파티에 나타난 그림자

by 김 서 원

조용히,

날갯짓 소리마저 줄여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다.

먼저

전선을 끊어

빛을 차단했다.

그들이 당황한 틈을 타

조용히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동안 갈고닦은

액션빔을 사정없이 날렸다.

순간,

불이 켜졌다.

오랜만에 마주한 밝은 빛에

잠시 당황했지만

괜찮다.

내 눈에는

UV 99%를 차단하는

선글라스가 있으니까.

그늘들이

마구잡이로 달려들었다.

대장새를 피해 하강하면

대장짐승은

땅 위에서 나를 노렸다.

생각보다

그들은 강했다.

모르겠다.

손에 집히는 대로

사정없이 던졌다.

수없이 많은 단련을 해왔기 때문에

내가 밀리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액션빔은 여전히 빛났고,

팔은 움직였으니까.

하지만

숨이 가빠졌다.

대장새의 날개가

공기를 찢고 내려왔고,

대장짐승의 발톱이

땅을 찍을 때마다

진동이 몸으로 전해졌다.

피할 곳이 없었다.

그 순간,

내 몸이

대장짐승의 손에

감싸졌다는 걸 깨달았다.

있는 힘,

젖 먹던 힘까지 끌어모아

나는 한쪽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최후의 일격.

슈퍼파워 배트 싸다구를 날리고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 때,

믿기지 않았다.

대장짐승이

내 싸다구에

뻗어 있다니….

함정인가?

조심스레

다가가 보았다.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내 싸다구가 아니라,

술에 취해

쓰러진 것이었다.

그래도

대장짐승의 얼굴에는

누가 봐도

박쥐의 날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대장새는

놀라

달아난 것 같았다.

나는

이 광경을

사진으로 찍었다.



https://youtu.be/dp9FBq7MLC8?si=85rbK1D4IkyH8Lov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