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늘을 가르는 너를 본다.
사람들은 그것을 자유라 부르지만,
내 마음은 작은 새장 안에서야
비로소 숨을 고른다.
너는 넓은 공기의 언어를 배웠다.
내 품의 온기보다
머나먼 바람의 문장을 믿는다.
나는 작은 둥지를 고쳐 짓고,
너는 더 높은 기류를 찾는다.
우리가 같은 하늘에 있어도
우리는 다른 높이로 산다.
원망하지 않으려 한다.
사랑이란, 묶는 손이 아니라
날개의 먼지를 털어 주는 일임을
늦게서야 배운다.
너는 점이 되고,
그 점마저 희미해지자
창살 사이로 스며든 바람이
내 방의 공기를 바꿔 놓는다.
나는 새장 안에서
너는 하늘 위에서
각자의 높이를 살아내며
서로의 무사함을 바란다.
너가 날아간 자리의 흔적을 보며
네가 무사히 더 멀리 가기를.
나는 여기에서,
너는 거기에서
자유의 바람을
만끽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