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_26.01.29

by 골골


나는 하늘을 가르는 너를 본다.

사람들은 그것을 자유라 부르지만,

내 마음은 작은 새장 안에서야

비로소 숨을 고른다.


너는 넓은 공기의 언어를 배웠다.

내 품의 온기보다

머나먼 바람의 문장을 믿는다.


나는 작은 둥지를 고쳐 짓고,

너는 더 높은 기류를 찾는다.

우리가 같은 하늘에 있어도

우리는 다른 높이로 산다.


원망하지 않으려 한다.

사랑이란, 묶는 손이 아니라

날개의 먼지를 털어 주는 일임을

늦게서야 배운다.


너는 점이 되고,

그 점마저 희미해지자

창살 사이로 스며든 바람이

내 방의 공기를 바꿔 놓는다.


나는 새장 안에서

너는 하늘 위에서

각자의 높이를 살아내며

서로의 무사함을 바란다.


너가 날아간 자리의 흔적을 보며

네가 무사히 더 멀리 가기를.


나는 여기에서,

너는 거기에서

자유의 바람을

만끽하기를.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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