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08_25.01.15

by 골골


걸음마다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옷이 젖고, 심장까지 스며든다.


발밑에 고인 얕은 웅덩이가

작은 거울이 되어

흔들린 내 얼굴을 비춘다.


언제부터였을까.

방울들이 모여

하나의 웅덩이가 된 것이.


언제였을까.

내 걸음이

그만큼 쌓인 것이.


기울어진 햇살이

물 위를 스칠 때,

나는 두 손으로 그 빛을 움켜쥐듯

잠시 빌어본다.

이 물이 금세 마르기를.


그리고 나는

젖은 길을 다시 걸어간다.


발밑에서 번지는 물소리에

희미하게 발을 맞추며.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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