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_26.02.05

by 골골


내가 살아온 모든 순간이

스스로를 부정하는 빛으로 뒤덮일 때.


생각은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

돌고 돌아서

고통의 원점에 선다.


꼬리를 물던 질문들에 지쳐

결국

이 하나의 바람으로 멈춰 선다.


‘한 줌의 물거품이 되어

세상에서 스르르 지워지고 싶다.’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은 채

깨끗이 잊혀지고 싶다.


밤은 조용하고

나는 눈을 감는다.


조금이라도

내 흔적이

잦아들기를

바라며.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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