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온 모든 순간이
스스로를 부정하는 빛으로 뒤덮일 때.
생각은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
돌고 돌아서
고통의 원점에 선다.
꼬리를 물던 질문들에 지쳐
결국
이 하나의 바람으로 멈춰 선다.
‘한 줌의 물거품이 되어
세상에서 스르르 지워지고 싶다.’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은 채
깨끗이 잊혀지고 싶다.
밤은 조용하고
나는 눈을 감는다.
조금이라도
내 흔적이
잦아들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