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년제 전문대를 졸업하고 23살에 치과위생사가 되었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난 충분한 밥벌이를 하고 있다고, 이른 나이에 취직해 부족하지 않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일찍이 일했던 만큼 난 꽤 많은 돈도 모았다.
그리하여 난 내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부를 멀리하던 나는 국가고시를 치고 면허를 딴 뒤 엄마에게 내 공부는 여기서 끝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아프기 시작했으니 공부는 매번 뒷전이었다.
딱히 공부하는 것을 즐겨하지도 않았다.
뭔가에 밀려서 간 듯한 그 전공이 내게 정말 잘 맞는 길이었다.
천운이라고 생각했다.
기도로 온 길이 틀리지 않았고, 정말 내게 맞는 일이 있구나 싶었다.
27살이 된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졌다.
좀 더 좋은 치과위생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고 싶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깨닫고 싶었다.
대학원을 가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려면 4년제 학위가 필요했다.
앞서 말했듯 난 전문대를 졸업해서 4년제 학위가 없는 상태였다.
일주일에 두 번 쉴 수 있는 휴일 중 하루를 반납하고 난 학사 학위를 따려고 한다.
난 스스로에게 더 좋은 삶을 선사할 수 있는 방법과 시간을 마다하고 싶지 않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길고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지 나는 알고 싶다.
비록 내가 그것을 다 알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석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하고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 길이 순탄치 않거나 막힐 수도 있겠지만 나아가는 내 발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아온 길들을 돌아보면 난 한치의 후회도 없었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내가 선택한 모든 것들이 내게 유익일 순 없었겠지만, 내 삶에 작은 비료라도 되었으므로
그것으로 충분히 족하다고.
스스로에게 좋은 시간을 주고 깨닫고 배우고 나아가는 삶을 주고 싶다.
조금의 사랑이라도 더 쓰고 더 주고 더 읽고 싶어 진다.
출발선은 늘 내 손에 쥐고 있다.
그것을 내 발밑에 놓고 출발의 총성을 울리는 것 또한 내가 하는 일이다.
내 발 앞에 그 선을 넘을 용기만 있다면 난 나에게 더 좋은 도착지를 선물할 수 있다고 좀 더 나은 좌절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좀 더 나은 삶과 나은 좌절을 위해 나의 기행, 다시 시작한다.
* 새로운 이야기로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