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Risk High Return
“사랑에 빠지다”라는 표현을 곱씹어 보았다.
나는 사랑을 ‘함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는 리스크와 보상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 같다.
유형 ① 의심이 많은 사람 (혹은 겁이 많은 사람)
이들은 사랑이라는 함정에 빠지는 걸 경계한다.
사랑에 빠지지 않음으로써 상처는 피하지만, 인연을 놓칠 위험이 있다.
유형 ② 함정에 요령이 생긴 사람
이들은 함정의 패턴을 학습해 최소한의 리스크로 사랑에 빠지고, 탈출에도 능숙하다.
하지만 요령이 쌓일수록 사랑의 깊이는 얕아지기도 한다.
유형 ③ 함정이 낯선 사람
이들은 사랑이라는 함정이 아직 낯설다.
그래서 무방비한 마음으로 빠지고, 빠져나오는 일도 남들보다 서툴다.
그렇다면,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
나는 최근에 함정에 빠지며 깨달았다.
때로는 그 함정조차도 긍정적이고 행복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랑에 빠지다”라는 표현은 어쩌면 나처럼 사랑을 함정이라 여긴 사람이 만들어낸 말일지도 모른다.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든 혹은 그곳에 들어오게 된 이유를 찾기 위해서든 결국 위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비로소 평소에는 지나쳐버린 밤하늘의 별을 발견한다.
그렇게 바라본 별이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사랑에 빠졌을 때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이는 현상과 닮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종종 함정이란 걸 알면서도 또다시 그 함정에 빠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