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자기만족 26화

믹스 커피

소소한 일상의 온기

by 구시안

무언가가 되기 위해 꾸며지는 모든 것들이 세상에 존재한다.

더럽고 낡은 것은 그렇게 부셔지거나 새로 만들어지고,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던 곳은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의 것들이 다시 들어오거나 나간다.


그것이 세상이니까.

공사 현장 주변 곳곳에는 새로운 매장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이른 점심으로
현장 소장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이른 아침,
쉬는 날의 표시를 반차로 바꾸었다.


발걸음은 이상하게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고생하는 현장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한 끼의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는 정도다.


물론 반주도 빠질 수 없다.
그것은 지독한 노동 속의 소박한 행복이니까.

어차피 노가다 같은,

이 더럽고 향기로운 노동을 달래줄 것은

마음이 맞는 사람과 말없이
들이키는 소주 한 잔이 제격이다.


그리고 해장은 필수이니까.

현장 소장도 어제 한 잔을 제법 걸죽하게
한 얼굴이었다.

불콰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
잠시 말없이 웃는다.

묵언의 말이 오간다.
"어제 너도 쳐마셨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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