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석자에 응원을 보내며
포도로 포도주를 만들고
석탄으로 불을 피우고
입맞춤으로 인간을 만드는 시대에 살았던 작가 하나에 꽂혀 있는 요즘, 이것이 과연 인간의 따뜻한 법칙 정도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전쟁과 비참함이 남기고 간 경험에 비춘 시(詩)에 빠져 아껴두웠던 와인을 하나 까며 인간들의 힘든 법칙을 음미해 본다.
모든 것을 말하는 힘이 있다면,
올바른 정의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난해한 언어의 물결 속에 살기에
갈등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인간들의 행위에
놀아나지 않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행렬은
이미 현실이기에.
적을 형제로 바꾸는 것.
인간이 말하는 유연한 법칙이라면, 그 쓸모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물든다.
낡고도 새로운 법칙처럼 느껴지는 책 속의 운율에 박힌 단어들 속에 생각나는 것은 자리하지만, 흡수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도 않은 일이다.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여리나
겉만 강한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기에.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유연한 법칙에 속할 이유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지만,
한편으로는
이 시를 쓴 작가가 겪으며 살아야 했을
그 시간 속의 감정들을 되뇌어 본다.
그가 살았던 그곳을 방문하여
걸어보며
느끼고 싶을만큼.
현실속 나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다는
사실에 스르르 웃게 되는 흘러가는
입가의 미소가 오랜만에 번질 뿐이다.
나는 욕심을 갖지는 않는다.
이미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이기에.
물을 빛으로
혹은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신이지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의 마음도
착하고
배려의 흔적이 남아 있겠으나
그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이기에.
나는
그 일에 두 손을 쓰질 않는다.
하늘은 맑고 땅은 어둡지만
연기는 하늘로 사라지고
내 입안에 맴도는 단어들을
작은 노트에 적어보면서
이미
생각은 모든 불꽃을 삼켜 버리고
앉아 트림을 하고 있다.
마음의 구름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많은 형태를 이룰 것이며
그 모양이 얼마나 짧은 시간에
바뀔 것인지
알고 있기에.
겨울날 서림 김을 사라지게 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면
그만인 일이다.
장작더미에 불이 붙어
타오르는 모습을 보는
어느 겨울날에
진흙과 이슬이 맺힌
꽃들을 보면서도
그 겨울이 춥다고만
말할 수는 없었다.
밤이면 우리의 발밑에서
타올라
우리의 머리의 불의 관을 쓰게 될 때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느끼려 노력할 뿐이다.
날아오르는 것은
언젠가는 앉게 되어 있고
하늘은 맑고
땅이 어두운 이 밤에
모든 것이 어둡지만
결코 어둡지만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불현듯 찾아오는
어둠과 공포의 근심은 불타오를 테지만,
또 다른
환희와 꽃을 피워
어느 날의 석양을 등지고 앉아
웃고 있을 것을 알기에.
모든 것은
새벽의 빛깔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일곱 번의 현실을
일곱 번 씹어가며
그 일곱 번의 진실을 위해
애쓰는 밤에 불타오르는 사람들은 존재하기에.
밤이 왔을 때
그늘 없는 곳에 자리하고 있을 뿐
마음의 방에 단 하나의 보물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밤의 언어로 태어날 것이다.
빛이 결코 잠드는 법 없는
안개는 자신의 빛을
어둠과 이 봄의 녹음과 뒤섞고
있을 뿐이고,
쓰다 그리다 새기는
모든 것에
시간을 뺏기는 것이 아닌
시간을 챙겨가고 있다는 사실만 기억한다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심장은 그것을 무르익게 할 것이며
침대처럼 편안하게
생각의 늪에 빠져도 허우적거리지 않을 때까지
내 몸은
은거하며 꿈은 그곳에서 영속하니
감미로운 날을 맞이할 내일만
기대하진 않지만,
밤의 입맞춤을 맞이하는
혼자만의 공간인 집이라는 곳에서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늘의 성장을 바라보고
나의 성정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하여
아쉬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선의 말(音)들이 자리할 뿐이다.
소리를 갖고 있거나
소리를 갖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오늘의 아침에 도착할 소식을
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밤의 모든 심장을 응원한다.
너의 이름.
그 이름 석자를 기억하라.
얼마나
이껴야할 이름인지
얼마나
소중한 이름인지를.
앙드레 가뇽의 곡입니다.
그 이름을
소중히 사용하세요.
그 이름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