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 첫 줄을 보태며
말로 다하지 못한 마음은 침묵의 지층에 쌓여, 어느 순간 문장이 되어 툭 터져 나오곤 한다. 나의 기록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 글이 당신의 일상에 잠시 '일시 정지' 버튼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그리고 당신의 마음속 결들이 문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나는 늘 거창한 사건보다 일상의 미세한 흐름을 기록해 왔다.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특별한 순간보다, 스쳐 지나가는 마음의 흐름을 붙잡는 일에 더 마음이 갔다. 그러다 보니 내 글에는 ‘틈’, ‘진솔함’, ‘결’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화려한 주제도, 깊은 교훈도 없지만 하루의 틈새에서 고요하게 길어 올린 이 가벼운 문장들이 오히려 누군가의 일상을 다정하게 깨울 수 있다고 믿는다.
사실 우리는 밖에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사회적 나'로 살아가느라 정작 자신의 진짜 마음은 소외시키곤 한다. 타인이 선을 넘을 때 일렁이는 파도를 억누르고, 괜찮은 척 웃으며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는 더욱이 자신만을 위한 '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당신도 오늘 하루 중 아주 작은 순간 하나를 골라, 그 위에 첫 문장을 조심스레 올려두어 보았으면 좋겠다. 세상의 정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당신만의 속도로 흐르는 내면의 축을 잠시 마주해 보기 위해서 말이다.
잠시 멈춰 자신에게 나지막이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요즘 나를 이루는 세 가지 키워드는 무엇일까?”, “오늘 내 마음의 온도는 어디쯤일까?”, "무엇이 나를 설레게 했고, 또 감사하게 했을까?"
그 질문들이 당신 내면의 고요한 목소리를 깨우고, 그 속도에 맞춰 짧은 문장 한 줄이라도 태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 그 문장은 언젠가 당신을 가장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 자신의 해설서가 되어줄 것이다.
당신의 마음속에서 침묵을 깨고 피어날 그 첫 줄의 문장에, 나의 진심을 가만히 보태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