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의 식사와 숙소, 15시간의 비행
워싱턴 D.C.에서의 마지막 식사들은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The Smith에서의 점심은 마지막 조별 자율 식사 시간이었다.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아니, 맛있었을지도 모른다. 허나 수돗물과 수돗물 콜라의 맛은 모든 음식을 맛없게 만들었다. 잊지 못할 수돗물, 수돗물 콜라!
저녁은 조평세 박사님 추천 맛집인 난도스 치킨이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인데, 페리페리 소스를 곁들인 포르투갈식 그릴 치킨이었다.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1시간 뒤에 겨우 나온 건 한국이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다시 한번 한국의 스피드에 감사했다.
하지만 나온 치킨은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약간 짠 느낌이 있었지만 나는 짠 걸 좋아하니 괜찮았다. 미국에서 너무 많은 섬김을 받아 감사했지만 한번씩 주최 측에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성장하는 청년이 되어야겠지. 모든 것을 예비하신 주님께 감사!
워싱턴 D.C.에서의 마지막 숙소는 가장 고급스러웠던 Yours Truly DC Hotel이었다. 방에 전신거울이 2개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로비와 회의실은 어두운 조명과 검은색 벽이라 비싸보였지만 아쉽기도 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워싱턴 젠틀맨을 잊지 못한다! 나, 수트 입은 남자 좋아했네...
마지막 날 밤, 박사님께 컵라면을 드리며 뭐라도 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 호텔에 뜨거운 물을 물어보니 커피포트를 주셔서 만족도가 상승했다. 마지막인 만큼 아련하고 아쉽고 좋았던 숙소였다.
이제 모든 여정이 끝났다는 아쉬움과 집에 간다는 반가움을 가득 안고 델레스 공항을 통해 인천으로 향했다. 원하던 통로자리에 옆자리가 공석인 아주 편한 자리에 앉아 출발했다.
비행 내내 아기들이 쉬지 않고 울어서 초예민 상태였다. 출산과 육아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이 들뻔했으나, 내리기 직전 의자 틈 사이로 본 앞자리 아기의 웃음에 모든 것이 녹았다. 이제 아기의 힘인가!
15시간의 비행은 견미단 여정의 복습 시간이었다. 기내에서 뮤지컬 '1919 필라델피아'를 봤는데, 급하게 지나쳤던 리틀씨어터를 다시 생각나게 했다. 뮤지컬을 보니 그 작은 극장에서 독립을 위해 모인 선조들의 나라에 대한 사랑과 염원이 깊이 느껴졌다.
또 영화 '해리엇'도 보았다. '해리엇 터브먼'의 스토리를 영화화 하였는데 영화 속에서 큰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탈출 여정을 좀 더 극적으로 보여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는데, 박사님 설명이 영화보다 더 박진감 넘쳤던 것 같다.
한국에 도착해 조장님께 선물을 드리고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이제 진짜 견미단 끝!
이곳에서 얻은 자유와 희생의 씨앗을 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