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을 팔아 시간을 사고, 확률을 조율하는 비즈니스
은행은 우리 생활에 바로 와닿아 있고,
매일매일 은행사 어플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은행 이야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험은 상품이 복잡하고 장기상품이
많습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지급하는
조건부 청구권의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어려운 비즈니스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보험업에 적용되는 생소한
회계기준이 새로 도입되어 보험사 재무제표는
해석 안 되는 언어로 작성된 느낌을 줍니다.
보험계약마진(CSM)과 같은 용어가 그렇습니다.
금융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회계사들조차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험 비즈니스의 본질은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보험업을 이해하는 문장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고객에게 ‘안심’이라는 가치를 팔고, 그 대가로
확보한 ‘유리한 현금흐름’을 관리하여 이익을
남깁니다.”
이 문장을 해석해 보면
사람들은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내고,
미래에 불확실한 사고를 준비(보험금을 받음)
합니다.
즉 미래의 불확실한 거액의 지출(사고)을
현재의 확실한 지출(보험료)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보험사는 보험을 팔아 고객이 느끼는 불안을
안심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결과적으로 보험 상품의 본질적 가치는
‘안심의 가치’에 있습니다.
보험사는 이 안심의 가치를 제공한 대가로
[시간 가치]를 법니다.
보험사는 돈을 먼저 받고(보험료) 미래에 약속한
일이 벌어졌을 때만 돈을 줍니다(보험금).
이 시차 덕분에 보험사는 자금을 운용할 시간을
얻습니다.
또한 보험사는 [확률의 우위]에 있습니다.
보험사는 대수의 법칙과 정교한 계리적 가정을
통해 회사에 유리한 현금흐름, 즉 통계적으로
보험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
보험료(가격)을 책정합니다.
보험사는 단순히 운에 맡기는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확률 게임을 반복하며 통계적 확실성을
수익으로 바꾸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새로운 보험회계가 도입되면서
CSM(보험계약마진)이 보험사 평가에
중요해졌지만,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설명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이 CSM을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제공한 안심
가치의 총합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창출한 가치이므로 향후에 회사에
수익으로 전환됩니다.
고객에게 판 ‘안심의 약속’으로
판매한 보험들의 가치를 금액으로 측정해서
회사에게 향후 얼마의 수익을 가져다줄지
미리 계산해 놓은 것입니다.
어떤 보험사의 CSM이 높다는 것은 그 회사가
고객의 불안을 안심으로 바꾸어
보험을 파는데 탁월할 뿐만 아니라,
확률 게임의 설계자로서 매우 영리하게 판을
짜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결국 보험업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불안한
리스크를 회사가 상쇄해 주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확률의 격차와 시간의
가치를 수익으로 바꾸는 비즈니스입니다.
우리 삶도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와 닮아 있습니다.
나에게 불안한 리스크가 있다면,
그 리스크를 나에게 유리한 확률로 높이는
시스템을 정립(삶을 정렬)을 하는 것.
그것이 보험이라는 비즈니스가 우리에게 건네는
인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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